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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62. 호기심, 청소년들의 사랑과 성

by 카타리나39 201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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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10대의사랑과성에대한일곱편의이야기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소설
지은이 김경연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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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지나친 호기심은 자신에게 해를 가할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호기심은 또한 빼놓을수 없는 특징중 하나일수 있다. 물론 동물에게도 호기심은 당연히 있다.

호기심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사회가 발전한것이다. 새로운것에 대해 무덤덤하거나 관심이 없다면 언제나 제자리 걸음뿐인 세상일 되었을것이다. 그러나 호기심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그 관심대상이 틀려지기도 한다.

가장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기라고 한다. 특히나 그들에게 사랑과 성은 지나칠수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어느곳 하나 시원하게 그들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곳은 없다. 지나치게 억압하고, 감출뿐이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말하지만 역시나 속시원하지는 않다고 느낄것이다. 그런 청소년들의 사랑과 성을 다뤘다고해서 나또한 호기심 증폭~~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이군! 이라는 느낌이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책은 2008년도에 나왔다. 그러니까 겨우 2년전의 얘기다. 하지만 내가 주위에서 들은 얘기들은 이것보다 더 헉! 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청소년들은 이보다 더 아파하고, 이보다 더 잔인하다. 그리고 간혹은 이보다 더 무지하기도 하다.

누군가 가르치지 않아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이 접할수 있는것이 얼마나 많은가 상상해보라. 누구의 도움없이도 가능하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접할수 있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 않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청소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으면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더 아파하고, 더 경계하고, 더 많이 상처입은 아이들을 통해서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 그것또한 현실임을 인식하고 씁쓸해질지라도...

내가 건너 들은 한 아이는 고등학교때 아이를 낳았다. 예전엔 그런 얘기를 뉴스에서나 들었지만 요즘은 내 주위에서 듣게 된다. 길가를 다니다 보면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도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셔 비틀거린다. 누구하나 주의를 줄수도 없다.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훈계했다가 집단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것이 요즘 학생들이다. 그런것에 비해 이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착한 편이다. 아니 너무 착하다고 해야할까...

이 책은 혹시나 학생들이 모두 나쁘지는 않아요. 이렇게 호기심에 흔들려도 결국엔 착한 아이들뿐이예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던걸까?

맨마지막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그걸 들여다보자. 우연히 친구 생일파티에서 한방에 갇히게 된 남학생과 여학생...아무일도 없었다. 그저 공통 관심사인 개에 대한 얘기만 나눴을뿐...하지만 친구들사이에서 쪼다라고 불리기 싫었던 남학생의 잘못된 발언으로 소문이 퍼져 여학생만 억울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책속의 남학생은 결국 아무일도 없었다고 다시 얘기하고 소문은 잠잠해지지만 현실이 과연 그럴까? 결코 소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남학생이 나서서 거짓이였다 말할수도 없겠지만 말은 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소설속에선 소문이 사라진다. 정말 어쩔수 없는 소설이구나를 느끼게 한 대목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듯 한번 나기 시작한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 수습하려고 할때는 더 이상 손을 쓸수 없을 지경에 처하기도 한다.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것이 소문임을 작가는 몰랐을까?

 

예전 우리 고등학교에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물론 남여공학이 아니니 남학생은 다른학교였다) 그 소문이 몇년 후배인 우리 귀에까지 들려올 정도였다면 한번 나기 시작한 소문이 얼마나 오랫동안 떠돌아 다니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나는 그런 현실을 보았기에 이 책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것은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들정도가 되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된거같다. 청소년은 생각만큼 그리 어리지만은 않다. 순수하지만도 않다.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는 않지만....요즘 학생들은 사실 좀 무서울때가 있다.

방황하는 청소년이 있고, 방황없이 지나오는 청소년이 있고 혹은 그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방황을 하다 돌아오는 청소년도 분명히 있다. 이 책은 그 경계에 선 아이들의 얘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조금 방황하지만 금방 자신의 자리를 찾는 아이들..그런 아이들만 있다면 굳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안다는 것은 결국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하지만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이란 말...호기심도 호기심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꼭 가르칠 필요는 분명히 있어보인다.

 

* 이상심리......이런걸 읽으면 더 현실적인것을 보여줘...이런 마음이 들다가 정말 현실적인 잔인한 것을 보여주면 헉...뭐야...세상에 꼭 그런 애들만 있는것은 아냐! 착한애들이 더 많아! 췟! 이런 기분이 드는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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