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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하늘과 바다사이, 전쟁은 누구도 행복하게 해주지않는다

by 카타리나39 201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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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바다사이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시요리 마츠오 (학산문화사펴냄,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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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당시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만화다. 제목 하늘과 바다사이에서는 전쟁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얹혀 살던 미츠코는 열여섯의 나이에 전혀 모르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전쟁에 집징되어 나가고 있는 시기였다. 문득 공녀가 떠올랐다. 남의 나라로 귀한 여식을 보내고 싶지 않아 어린 나이에 시집을 보내려고 했던 시절이 분명 우리에게도 있었다. 그런데 왜 미츠코는 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것인가! 아마 먹고 살기 힘드니 친척집에서 결혼이란걸 계기로 쫓아낸것이 아닐까?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나는지 ㅡㅜ)

그렇게 얼굴도 모르고 결혼한 남편은 무척이나 자상하고 미츠코를 배려하는 사람이였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간이 조금 지나 그들은 서로 사랑을 하고 있구나 하는걸 알게될때쯤 남편(카즈오미)한테도 집징명령이 내려오면서 미츠코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기다림...

사실은 슬픈 만화를 보고 싶어 고른 만화책이다. 의견들이 굉장히 슬프다라는 평이 많았기에 또 그렇게 평을 보고 덥썩 잡아버린 책이였다. 나는 책이든 만화든 가끔 슬퍼서 눈물 흘릴수 있는것을 찾아 헤맬때가 있지만 그런 책을 구하기란 쉽지가 않다.

책을 읽으며 울고 나면 왠지 스트레스가 풀리는듯한 기분이 들때도 있고, 아직은 감성이 메마르지 않은거야라는 기분을 느끼게 될때도 있다 ^^;;

전쟁을 누군가 시작했더라도, 그것이 내 나라에서 시작한 전쟁이라고 해도 나라안의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찬성할수는 없다. 전쟁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남자 카즈오미. 그는 마을에서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욕을 먹어도 전쟁이 싫었다. 내가 살기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전쟁이 그에게 받아들일수 없었던 것이다. 그저 동네 아이들과 그리고 아내인 미츠코와 평범하게 살길 희망했다. 하지만 집징명령을 받고 전쟁에 나갈수 밖에 없었고 직접 눈앞에서 봐야 하는 전쟁은 생각보다 더 힘겹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고 해도 그것이 그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에 반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는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살아서...무슨일이 있더라도 살아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츠코에게 돌아가겠다고 ... 그것만이 그가 전쟁중에서도 살려고 애쓰는 단 하나의 이유다.

 

전쟁의 피해자는 누구일까?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쟁에 휘말려 버릴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얘기다. 어쩔수 없이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와버린 위안부 여성에 대한 얘기도 잠깐 등장한다. 그들은 원하지 않는 전쟁속에서  가장 커다란 아픔을 간직하게 되어버린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듯한 카즈오미와 영원히 기다리고 있는 미츠코의 삶. 그것이 전쟁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미츠코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린다. 언젠가는...언젠가는...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카즈오미가 자신에게 돌아올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에 이산가족이 있는것이 바로 전쟁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전쟁은 사람들에게 가족을 잃는 슬픔을, 가족에 대한 기다림만을 안겨준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상처로 남는다.

누군가 그랬다. 어떤 경우라도 내땅에서 전쟁을 하는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하지만 내땅이든 남의땅이든 전쟁은 사라져야한다. 이기기 위해서, 혹은 죄를 응징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으키지만 그들은 그 아래에서 죽어가는 젊은이와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생각을 하는 것일까?

가족은 자신의 아들, 남편들이 전쟁에 나가 영웅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 내 곁에서 미래를 가꿔가길 바랄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것이다. 누구하나 행복해지지 않는 전쟁은 사라져야 한다.

 

참 슬픈내용인데.......그 슬픔이 반감된 이유는 이 만화가 일본것이라는 그 이유 하나다 ㅡㅡ::

일본은 전쟁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란 이유로 그 안에 살았던 전쟁을 싫어했던 사람들의 얘기까지도 가슴깊이 와 닿지 않아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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