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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성스때문에 규장각에서도 매력적인 여림

by 카타리나39 201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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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각신들의나날.2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정은궐 (파란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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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보면서 관심있게 본 인물이 여림과 걸오였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선 선준을 중심으로 봤는데 드라마를 본 이후엔 이상하게 여림과 걸오가 더 눈에 들어왔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으며 제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이가 여림 구용하라 생각했다. 현재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속의 여림은 중립을 지키는듯한 인물이다. 선준과 걸오를 도와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이쪽편에 섰다고 말하기엔 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완전히 잘금4인방에 합류한 듯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현재 그가 잘금 4인방에 있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걸오가 있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성스속 여림은 철저하게 재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로 보이곤 한다. 그러면서도 꽤 생각이 깊은, 주변인물을 잘 챙기기도 한다. 걸오에 대한 마음이 우정인지 애정인지 경계가 모호하지만 남색은 아닐꺼라 생각하고 있다. 일단 결혼한 인물이니 그렇게 믿고 싶은것인지도 모르겠다.

성균관을 졸업한 그들은 규장각으로 갔고 그곳에서 여림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암행어사가 되어 지방으로 잠시 내려간다.

"그 왜 군졸들이 우르르 뛰어오면서 '암행어사 출두야!' 외치는거 말일세.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꼭 해보고 싶으이"

그렇다. 여림이 암행어사가 된것이 기쁜 이유는 어쩌면 이것이였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색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고 싶었던 여림이다.

"작은 주인어른 혼자 하십시오! 그 행색으로 한 손에는 금부채, 다른 한 손에는 마패 들고 '암행어사 출두야!' 외쳐 가며 느릿느릿 뛰어오면 정말 볼 만할 겁니다요"

그를 쫓아온 덕구아범의 얘기에 나도 모르게 송중기가 분한 여림이 정말 그러고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웃겨 키득 키득 웃음이 나와버렸다. 정말 저런 암행어사가 나타나면 죄를 지은 고을 수령은 엄청 황당할것이다. 아니 황당하다못해 마패 위조범으로 의심할수 밖에 없을 것 아닌가 ㅋㅋㅋ

생각해보라 암행어사 출두야하고 여림이 나타나지만 사람들은 두리번 두리번...암행어사는 어찌 안 나오냐구 수군 수군.....아..모든 사람들이 암행어사는 거러뱅이모습으로 나타날꺼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뭐 여튼 어찌 어찌 여림은 암행어사 노릇을 하긴 한다. 그렇게 선준과 걸오 거기다 여림까지 모두 궁을 비운 사이 윤희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지만 초선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것을 궁으로 들어온 여림이 알게 되고...그 누명을 씌운 이를 찾아가 담판을 짓는다.

"소인도 조심을 하셨어야지요. 가랑과 걸오는 옳지 않은 일과는 타협하지 않지만, 소인은 반드시 옳은 일과만 타협하는 것은 아니라서요"

참 무서운 말이다. 옳은 성품만 가지고 옳은 일만 하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다. 이런 사람을 적으로 돌린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기기도 한다.

"뇌물입니다.. 지금까지 소인에게서 받아 오신 뇌물처럼 이것도 넣어 두셔야 할 겁니다. 뇌물을 물리칠 권하는 처음 뇌물을 받아 넣으신 그날부터 상실하셨습니다. 소인이 한낱 보다 높은 관직하나 얻어 보겠다고 바치는 뇌물이 아니라는 걸 지금부터라도 염두에 두시기를..."

"이 조정은 뇌물을 거절하는 인물이 손에 꼽을 만큼 적더군요"

어느 한곳 여림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철두철미하게 그는 내일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권력과 돈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것을 어찌 이용해야 하는지도 분명 그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이기에 그의 뇌물을 거절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분명 두고 두고 지인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이넘의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은 어찌 그리 없는지 모르겠다. 여림의 말처럼 처음 뇌물을 받는 그 순간부터 이미 꼭두각시가 될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할것이다. 뇌물이란 그런것이 아니겠는가

현실을, 정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여림, 그의 웃음속에 감춰진 그 모습이 그를 적보다는 친구로써 있게 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선준과 걸오는 모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여림을 적으로 두었다면 선준과 걸오가 과연 여림을 이길수 있었을까?

성균관속에선 언제나 방긋 방긋 웃고있는 여림은 한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규장각에 등장한듯하다. 그런 그는 제일 적으로 돌리기 싫은 무서운 존재임은 확실하다. 뇌물이나 돌리는 나쁜(?) 관료로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림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을정도로 그는 매력적이다. 아마 이것은 여림역을 맡은 송중기의 영향이 클것이다. 규장각을 읽으면서 내내 여림의 모습으론 그가 떠올랐으니 말이다.

그 해맑은 미소를 띠며 상대에게 협박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통쾌할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성균관 스캔들이 끝나면 그들이 규장각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게 될듯하다.

재물 청구 금지............에서 한자를 빼면

노잣돈 없음...........에서 다시 한자를 빼면

빈.털.터.리.............으아아아아악!!!  (용하의 경악에 가까운 울부짖음이 들리는듯 하다 ㅋㅋㅋ)

 


* 음하하...드디어 규장각 각식들의 나날도 완전 정복? 여튼 이것으로 끝! ^^

* 오늘 성균관은 선준이 드디어 윤희의 정체를 아는것으로 마무리! 꺅..앞으론 윤희를 두고 걸오와 대립하며 질투하는 선준을 볼수 있겠네요. 흑...하지만 선준의 아버지가 무서워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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