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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데스노트, 손에 들면 L의 매력에 빠진다

by 카타리나39 201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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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12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OBA TSUGUMI (대원씨아이(주),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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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범죄가 일어난다. 범인이 잡히고 그들에게 형이 집행된다. 일반인이 내가 보기엔 너무나 어이없는 가벼운 형량이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이라 법이 말한다. 법은 사람의 억울함을 모두 풀어주지는 않는다.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보호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는 것은 부인할수는 없다.

"다 죽어마땅한 놈들이야"

그렇게 분개하는가? 그런 당신에게 그 범죄자를 죽일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우연찮게 사신의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라이토는 책 표지에 적혀있는 글을 보고도 믿지 않는다. 이름만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다니...설마 그런일이 있을수가 있나하는 의심스러움.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용을 해본다. 그렇게 한번 시작한 기록을 멈추지 못하는 라이토...세상엔 죽어 없어져야 할 범죄자가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그를 부추기는 사과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신 류크와 그들을 추적하는 명탐정 L과 M 의 얘기가 주된 내용인 만화다.

누구든 자신이 행한 행동을 정의라 생각하게 마련이다. 라이토또한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의 행위엔 망설임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의란 반드시 도덕적인 기준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의를 위해선 약간의 희생쯤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것은 옳은 정의인가?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것이 정의인가?" 

우연히 손에 든 순간 빠져들게 했던 이 만화는 사실 내가 기대했던 마무리는 아니였다. 데스노트를 손에 쥐었을 당시엔 나름 선했던 라이토가 데스노트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결국 스스로 신이 되길 원하던 라이토의 최후가 너무 비참하다 못해 비굴했다.

내가 비록 라이토가 아닌 L을 응원했다고해도 조금은 멋있는 최후를 맞기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끝내 찌질이 비굴모드인 라이토의 최후는 아쉬움을 남겼다.

'라..라이토...너 너무 찌질했어. 그냥 쿨하게 죽었으면 좋았잖아....' 

그것말고 이 만화의 또하나 아쉬웠던 점은 내가 그다지도 좋아했던 L을 죽여버렸다는 것이다.

눈밑 다크서클이 엄청 매력적(?)이였는데...그래서인지 L다음으로 나온 M은 그닥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곱슬머리가 인형처럼 귀여웠긴한데 딱히 인상에 남을만하지는 않았다.


데스노트속의 L은 구부정한 모습이나 단것을 입에 달고 사는것이나 눈밑의 시꺼먼 다크서클까지도 묘하게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래서 결국 이 영화도 보고 말았다. 최후의 시간 23일...죽음을 앞둔 L을 따라가는 영화다. 그안의 L도 나름 귀엽다. 만화속 캐릭터와 묘하게 일치하는, 비슷한 분위기의 배우를 찾았구나 싶었다. 사실 실제는 전혀 다른 느낌의 배우인데...ㅎㅎ

데스노트! 그안에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심장마비가 되어 죽어간다. 사고로 위장할수도 있다. 정말 대단한 노트 아닌가. 어느 누구도 범죄 사실을 쉬이 알아낼수도 없고, 알아낸다 하더라도 증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어느날 그 노트가 나의 손에 쥐어진다면 나는 과연 누군가의 이름을 그 안에 기록할수 있을까?

상당한 정신력이 없으면 할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그것이 범죄자의 이름일지라도 결코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그걸 해낸걸 보면 라이토는 역시 보통사람은 아니였음이 확실하다. 나..나도 쓰고 싶은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은 하지만 쓸수 있을까???

데스노트를 손에 든 라이토가 세상에 내보이는 이름은 키라였다. 범죄자를 죽이는 범죄자인 키라. 하지만 사람들은 키라를 숭배하기 시작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범죄자 없는 세상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내일을 열어주는것과 같다. 그래서 그들은 키라가 세상의 신이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편안한 세상에서 살수만 있다면...그런쪽에서보면 키라인 라이토가 아니라 그를 잡으려했던 L이 나쁜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라이토와 L은 천재였다. 서로 지향하는 점은 같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길이 달랐다. 범죄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두 천재가 손을 잡았더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심심해진 사신 류크가 또다시 노트를 지구상에 떨어뜨리는 날이 올런지도 모른다. 그때 그걸 줍는 인간이 선하기만을 바래야하는것이겠지... ^^;;

문득 두 천재의 싸움을 다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 그런데 쓰다보니 만화와 영화가 섞여서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짝 헷갈린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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