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68. 성스 원작자의 다른 소설 '해를 품은 달'

by 카타리나39 2010. 10. 26.
반응형


해를품은달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정은궐 (시공사, 2005년)
상세보기

비록 티비님은 사망하셨지만 그래도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가 성균관 스캔들이다. 그나마 몇회 남지 않은것이 드라마로썬 아쉽지만 나한테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랄수 있겠다. 이게 50부작짜리였다면 아마 티비를 길게 할부로라도 사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물론 생각뿐이지만..ㅎㅎ 하긴 규장각까지 한다면 50부작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규장각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하니..끝까지 좋은 드라마도 끝맺음을 하길 바랄뿐이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작가인 정은궐작가의 다른 소설 '해를 품은 달'이다. 이 소설또한 현대물이 아닌 역사물이다. 시대는 성균관과 같은 조선시대지만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대만 조선일뿐 가상의 이야기인 셈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보다 먼저 나온책이고 나또한 이책을 먼저 접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작가의 다음책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시대물이라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해를 품은 달....역..역시나 난 제목에 먼저 이끌렸다. 뭔가 있을거같은 기분이 든 제목이라고나 할까! 거기다가 내가 좋아라하는 왕이 등장하지 않는가! 역사물 + 왕은 내가 거의 무조건 사보던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그때는 이런것에 꽂혀있었던지라 ㅋㅋ...역시 왕이 최고야!!! 성균관에선 잘금 4인방 꽃돌이들이 등장한다면 이곳에선 이훤과 운 그리고 양명군과 염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절대권력인 왕, 그 왕의 액받이 무녀 월이 중심이 된 이야기지만 그들을 둘러싼 다른 이들의 얘기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수 밖에 없는 이야기...

얼굴한번 못본 세자빈 연우와 서찰을 주고 받으며 가슴 설레던 세자시절의 훤...그렇게 마음을 주었던 단 하나뿐인 정인이라고 믿었던 연우의 죽음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세자...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세자와 가슴 설레는 시절을 보냈지만 정치적인 모략으로 죽어가야했던 어린 세자빈 연우...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타고난 운명때문에 살아있어도 살아있는것이 아닌, 사랑하고도 사랑한다 말할수 없는 무녀 월 그들의 운명적인 이야기

왕은 미행을 나갔다 우연찮게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달을 닮은 신비한 여인, 하지만 여인은 끝내 자신의 신분과 이름을 밝히지 않고 왕은 그 여인에게 월(月)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렇게 이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설렘을 느끼며 다시 시작된 왕의 그리움, 하지만...

그리고 그들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운, 그는 그저 그렇게 조용히 그들을 지키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드러내놓고 아파하지도 못하는 슬픈 운명이다. 자신은 주군의 것이지만 자신안에 들어있는 가슴은 다른 이를 바라본다. 마음까지야 어쩔수 없으리라...성균관에서 걸오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것은 역시나 지켜보는 사랑때문일까?

그리고 선비 염이 있다. 반듯한 이미지로 성균관에서 선준을 떠올리게 하는 그. 어쩔수 없는 운명은 그를 여전히 힘들게 한다. 사랑했던 누이를 잃어야했던 그에게 끝내 운명은 모든것을 가슴에 감싸안으라고 말한다. 그런 염을 사랑해서 그의 날개까지 꺽어 자신곁에 묶어 두고자 했던 민화공주의 이기적인 사랑은 또 그만큼 남을 아프게 한 댓가를 돌려받게 된다.

타고난 운명탓에 모든것을 세자인 훤에게 내어주어야 했던 양명군,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한번 받지 못했지만 가슴에 품은 여인이 있었다. 모든것을 버리고 버리고 버려도 하나 남은 사랑만은 지키고 싶었지만 그또한 그에겐 운명이 아니라고 한다. 슬프디 슬픈 운명속의 그...

 

그 시대 정말 액받이 무녀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왕은 절대권력자 였으니 그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꽤 많았을듯 하다. 왕을 살리기 위해 자신은 죽어가야만 하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거부할수 없는 운명...

책은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한다. 조금은 지루할수 있을듯 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책이다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왕이라도 모든것을 마음대로 할수 없었던 시대...절대권력인듯 하면서도 절대권력이 아니었던 왕권. 그저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나, 그리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고, 언제나 자신이 최고라는 대접을 받는 사람이 왕이라지만 정작 정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서는 태클이 들어오니 환장할 노릇이였을것이다.

특히나 역사적인 얘기들을 보면 왕은 거의 사랑하는 사람을 중궁에 앉히지는 못하는듯하다. 사랑도 자기 맘대로 못했던 불쌍한 왕들이다. 그래서 그렇게 여자들이 많았던가? 맘을 잡지 못해서...? 

왕과 왕의 액받이 무녀, 그리고 왕이 세자시절 죽었던 세자빈에 간택되었던 여인,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공주와 부마 그리고 왕을 죽이기위한 이들과, 살리기 위한 사람들사이의 얘기가 흥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왕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낼수 있을까? 그들은 타고난 운명을 바꿀수는 있는 것일까..운명은 돌고 돌아 모든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지도 모른다. 그안에 분명 누군가의 눈물을 함께 가지고 돌아올테지만...

그래도 달은 해를 가슴에 안았다 ^-^

 

* 사실 이 책...우리 언니님께서는 지루하다고 읽다 포기했던 책이긴하다. 사실 살짝 지루할수도 있는 책이긴 하다. 그런데 우리 언니님께서는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조차도 지루하다고 읽다 포기하셨다는 ㅎ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