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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69. '천국보다 아름다운'곳은 어디일까

by 카타리나39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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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아름다운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로맨스소설
지은이 리처드 매드슨 (노블마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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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워낙에 작가 이름을 잘 외우고 있지를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외국 작가들은 더 모르겠다 ㅡㅡ;;

"와, 나는 전설이다 원작자야?"

조카의 질문에 그때서야 작가의 이력을 넘겨볼 생각을 했다. 꽤 유명한 작가인가 보다. 한 장르만을 쓰는것이 아니라 공포소설, SF, 판타지 소설, 범죄소설, 서부극, 서스펜스 거기에 로맨스소설까지 쓴다는 이 작가는 대본 작가로도 활약을 하고있다고 한다.

헉. 이 작가의 머리속은 어떻게 돼 있는거야?

천국에서 이 사람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고 있는 모양이다. 뭔 소리냐고? 책을 읽어보면 나온다

 

한 남자가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행복한 날들을 보내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탓에 그리고 아내에 대한 걱정탓에 그는 죽은후에도 아내의 곁을 맴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이래서 옛말에 죽는 사람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정을 떼고 간다는 말이 있나보다. 그래야 남은 사람이 죽은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약해져서 죽은 사람도 편히 갈수 있을테니...

결국 그는 아내의 곁을 맴도다 천국으로 갔다. 천.국...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실 믿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갔다온 사람이 간혹은 있는 모양이지만 일반적으로 본 사람이 없기에 그 사람이 본것이 혹은 체험한곳이 천국이라고 아무런 의심없이 믿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증거없이 믿어라!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흠..무슨 종교단체 포섭같은 분위기 ㅎㅎ)

또한 들어보면 각각의 종교가 다른 사후관을 보여준다. 가끔 종교때문에 싸우는것을 보면 다른 종교를 믿으면 천국이 되었든 극락이 되었든 좋은곳으로는 못간다고들 하는것 같다. 나는 그때마다 의문이 들곤 했다. 정말?

"각각 믿는대로 가는거야"

그때 그렇게 말해준 분이 계셨다. 믿는대로 갈것이다. 그것은 천국을 믿는 사람은 천국으로, 극락을 믿는 사람은 극락으로, 환생을 믿는 사람은 환생을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사람은 살아서도 자신의 믿음대로 행하는것이고 죽어서도 자신의 믿음대로 가는 것이 맞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그렇게 남자는 천국으로 갔다. 그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틀린,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도 틀린 천국이다. 종교를 뛰어넘고, 모든것을 뛰어넘으면서도 함께 있는곳이다.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곳을 한데 모아놓은 곳과 같은 모습이랄수도 있겠다.

여기서 남자는 먼저 죽었던 사촌형(?)의 도움으로 그 세계에 조금씩 적응해 가지만 두고온 아내가 걱정이다. 기다리면 아내도 이곳으로 올꺼라는 것을 알게되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에 불안감이 불쑥 불쑥 찾아오고 어느 날 그 불안감의 이유가 나타났다.

아내가 죽었다. 하지만.....남자곁으로는 오지 못한다

남자는 절망한다. 아내가 자살을 했다...또한 아내는 사후세계조차 믿지 않는다. 영원히 만날수 없다는걸 결코 받아들일수 없는 남자는 천국의 세계를 스스로 포기한다. 아내곁에 가기 위해, 아내를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흔히 말하는 지옥으로 향하게 된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기란 힘들다는 충고를 들었지만 남자는 망설임없이 아내가 있는곳으로 간다.

하지만 아내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이 죽었다는것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과연 남자는 아내에게 자신을 인식시킬수 있을까?

 

내가 가끔보는 프로인 고스트 위스퍼러란 프로가 있다. 귀신을 볼줄아는 한 여자가 빛의 세계로 가지 못하고 여전히 지상에 남아 헤매고 있는 유령들을 설득하고, 남아있는 미련을 풀어줘서 결국 빛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프로다.

이 프로에서도 결국 지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빛의 세계를 두려워하는 자는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둠의 세계로 내려가버린다.

이 프로에서 보면 여자의 남편이 우연한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남자의 혼이 나타나고 혼을 볼줄 아는 여자는 당연히 남편을 보게 된다. 하지만 혼령이 지상에 있는것은 정상이 아니기에 그를 빛의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남자는 아내곁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한다. 그러다 결국 다른 사망한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는... ㅡㅡ;;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드라마가 생각났었다. 죽은후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공존을 그렸고 부부의 사랑이 닮아서이기도 했지만 저 남자가 이 여주인공을 만났다면 부인에게 말을 잘 전해줘서 자살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

그렇다면 드라마에선 죽은이의 몸으로 남편이 들어갔지만 책에선 어찌 되었을까?

그에게 천국보다 아름다운곳은 과연 어디였을까? 사후세계속 천국보다 그들의 사랑이 더 시선을 끄는 이유가 그것이다. 사람에게 천국은 자신이 마음먹기 나름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이 어디일지라도

 

* 책에서 묘사된 천국이란곳이 왠지 심심할거 같기도 하고, 재밌을거 같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얘기했던 금으로 길이 깔려있고..어쩌고 했던것보다는 왠지 이 책쪽이 정말 더 천국에 가까울거 같은 기분이 든다.

어찌되었든 사후세계를 믿긴 믿어야하지않을까? 아, 물론 내가 사이비 신자긴 하지만 난 원래 천국을 믿는 사람이다. 내가 꼭 그곳에 갈거란것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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