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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스완, 나는 발레를 만화로 배웠다

by 카타리나39 201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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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21 - 8점
아리요시 교우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발레를 직접가서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기회도 없었지만 그닥 가서 봐야지! 할 정도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발레하면 왠지 지루할꺼란 생각부터 드니 어쩔수없는 노릇이다. 티비에서도 간혹 보여주곤 하지만 잠깐 보다가 채널을 돌리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발레 용어나 기타 발레와 관련된 얘기들에 전혀 문외한은 아니다. 잘 알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대충 조금은 알고 있기는 하다. 나에게 그마나 발레에 대한 알게 해준것은 역시나 만화였다(생각해보면 만화로 배우는것이 꽤 많다. 골프용어도 난 만화로 배웠다 ㅡㅡ;;)
 
발레에 관한 만화는 꽤 많고, 대부분 그림들이 상당히 아름답게 그려져있어서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다. 만화는 역시 그림체를 무시할수는 없다. 한때는 발레 만화만 찾아서 본적도 있었다. 한번 꽂히면 같은 계통것을 있는대로 찾아서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뭐 지금도 가끔은 그렇지만...
 
그중에서 스완.....이라는 만화를 가장 좋아한다. 사실 이걸 처음 접한것은 해적판이였을 것이다. 그때의 제목이 백조였던가? 환상의 프리마돈나였던가...그러다가 나중에서야 완결된 스완을 한꺼번에 구입해서 읽었었다. 스완...백조......역시나 나에겐 발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백조의 호수라고 할수 있다.
 
스완은 발레가 무진장 좋았던 소녀 마스미가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정말이지 단순한 만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게 21권에서야 마무리가 된 책이다. 하긴 그걸 읽으면서도 별로 지루하다 생각하지 않았으니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이것은 마스미와 주변인물들의 성장만화라 할수 있다.  
 
대부분의 성장을 다른 만화의 특징은 비슷하다. 주인공은 무조건 평범하다. 내가 보기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린 작가가 평범하다고 하니 평범하다고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그 평범함속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꼭 그걸 발견해준다.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키우는 과정에서 경쟁자가 나타나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상대가 나타나고 그렇게 서로 경쟁하면서 서로의 아픔도 알게 되고, 동료의식도 느끼면서 경쟁자가 친구가 되고 서로가 각자를 인정하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길을 걷는다는...대략 이런 스토리라고 할수 있다.
 
발레를 주제로 한 스완또한 이 공식을 거의 따른다고 할수있다. 뻔한 구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빠져들게 했으며 감동적인 스토리로 시야를 채운다. 스포츠 만화가 대부분 그런 감동이 있긴하다.
 
하나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대할때마다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좌절감 그리고 신체적인 조건들을 뛰어넘어야 하는 아픔...그렇게 젊지만 발레에 대한 열정만은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좌절하고, 물러나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들
 
천재 발레리나 리리아나가 나왔을때는 정말 너무 마스미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착하기만한 리리아나를 미워할수도 없었고...하지만 역시 조금은 아니 많이 미워 ㅜㅜ

너무 좋아하기에 포기할수 없었던 발레, 그래서 끝없이 노력을 한다. 좌절과 포기를 모르고 힘겨움속에서도 여전히 발레가 좋아 즐겁다는 그녀이기에 곁에 있던 모든 사람이 결국 마스미를 좋아하게 되는것은 아니였을까?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알기만 하는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사는 사람은 즐기는사람만 못하다.  

 
한문까지 옮겨 와봤다 ㅎㅎ 여튼 스포츠 만화를 보면 이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역시 즐기면서 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나는 지금 나의 일을 즐기고 있나? ㅜㅜ
 
 
발레의 역사와 대충 이름만 알고 있던 작품의 소개, 발레 테크닉의 용어 설명과 발레의 해설 그리고 고전발레와 모던발레까지 꽤 자세히 알려주지만 그보다 더 시선을 끄는것은 역시나 발레리나의 동작 하나 하나를 아름답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제 발레보다 만화속 발레가 더 아름답게 보일때도 있긴하다.
 
발레를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꽤 재밌게 읽을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되어진다. 내가 본 발레만화중 최고였다.
 

'스완' 이 책은 전부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가 누군가에게 선물했다. 지금은 구할수 없는 책이라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ㅎㅎ

 
 
 
(ps :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는 별도로 글 안올려요. 혹시 필요하신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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