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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77.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작은 손길을 내밀어보세요

by 카타리나39 201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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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고개를 들면 바로 보이는곳에 이 아이가 웃고 있다. 왠지 이 해맑은 미소엔 나도 모르게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이 있는듯하다. 이것은 유니세프에서 나온 책자의 표지사진이다. 가끔 우울하거나 짜증이 날때 보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곳에 세워놓았다.  

지구상의 수많은 어린이중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가 얼마나 될까? 하도 방송에서 많이 나오니 참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불우이웃돕기를 하라고 하면 우리는 간혹 이렇게 말을 한다 "내가 불우이웃이거든? 날 돕지..."

나또한 예외일수 없었다. 그저 나 힘든것이 언제나 먼저였고, 누군가를 돕는다는것은 나와는 상관없은 일인듯 그렇게 지냈던것이 사실이다. 어쩌다 사랑의 열매를 사는것이 고작이였던것이 나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직 난 마음의 여유가 모자란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과 실천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실감한다. 마음으로는 도와줘! 라고 말해도 머릿속에서는 이리 저리 계산을 하게되는 현실적인 인간이기에...

그래도 시작하지 않는것보다야 조금 작더라도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작은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내가 이렇게 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생각했던 결과이다. 처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혜자 (오래된미래,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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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라는 이 책을 읽고 나서였다. 이 책은 배우인 김혜자님이 해외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보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읽었던가...사실 눈물나게 슬프다거나, 안타깝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이였다고나 할까?

세상에 힘든 사람이 어디 저런곳뿐일까...내나라안에서도 힘든 사람이 지천에 깔렸구만! 내집부터 챙기고 남들 챙겨야 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처음엔 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엔 나는 변함이 없다. 아직은 우리나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것이 이 책을 읽은후부터 조금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더라는 것이다. 나도 뭔가를 해야하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으니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도움의 손길은 내밀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아마 다들 한번쯤은 하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엔 그것이 한살 한살 더 나이가 들수록 강하게 와 닿았던거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니세프에 먼저 관심을 가졌었다. 일단 관심만...1-2만원으로 어떤 일을 할수 있는가를 알게 하는 곳이 이런곳이다. 또한 가장 많이 알려져있기도 하다. 유니세프, 월드비젼, 플랜코리아...등등 알아보며 꽤 많은 곳이 있다는것을 알았다. 내가 굳이 해외쪽으로 생각을 하게 된것은 우리나라에선 얼마 도움이 되지 않을 금액이지만 그곳에선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때문이다.

한달 2-3만원 없어도 살수있는, 아니 아끼면 나오는 금액일수도 있다. 하루 술값, 저녁값에도 모자란 금액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았는가? 그 금액이 누군가에게 일주일을 혹은 한달을 살아갈수 있는 식량을 살수 있는 금액이라는것을...누군가에겐 아픔을 치료할수 있는 약값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하지만 생각만큼 절대 쉽지 않은 실천이 필요한것이 남을 돕는 일이지 싶다. 나또한 간혹은 괜히 하고 있는거 아닐까? 그만둘까? 하는 유혹을 느낄때도 있으니말이다 ㅜㅜ

그러고보면 남을 돕는일에 앞장서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할수밖에 없다. 나도 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길을 내밀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고 사는 날이 오기를...

 

* 이건 요즘 읽은 책은 아니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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