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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87. 고대의 못말리는 여자들

by 카타리나39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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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못말리는여자들
카테고리 아동 > 역사/문화/인물 > 세계사
지은이 비키 레온 (꼬마이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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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린다는 단어에서 연상되는것은 무엇일까? 악동...말괄량이란 이미지가 제일 먼저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서였을까 역시나 제목에 꽂혀 사버린 책이다.

여성의 지위와 활동이 거의 무조건적으로 제한되어있던 시대에 철학자로, 시인으로, 역사가로, 황후로 활약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다. 우리의 과거사에도 이런 여성들은 꽤 많았다. 시대가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엔 여성이 억압받는 분위기가 있고 또 어느 순간엔 여성의 지위가 생각보다 높았던 시기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 지위는 낮아진것으로 보인다. 어째서 그렇게 된것일까?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왕이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이 안좋아 수염을 붙이는 기이한(?) 행각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 웃기는 일 아닌가. 왕인데...이집트 시대의 파라오라하면 절대권력이 아니였던가? 그럼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힘겨워했다니 그럼 일반 여성들은 어떠했을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할수 있겠다.

미모가 뛰어났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클레오파트라가 훌륭한 외교술을 발휘했던 왕이었다는걸 잘 몰랐던 것은 역사책의 오류일까...아님 나의 무지일까??? 하긴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뛰어나지 않았다는 말도 있으니 역사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보지 않는 이상 확실한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클레오파트라가 왕이였던거야? 훔...역시 남의 나라 역사엔 더 무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ㅜㅜ (우리 나라 역사만 알기에도 바뻐 바뻐라는 핑계를 ㅎㅎ)

알렉산더보다 더 먼저 세계 정복을 꿈꿨던 세미라미스 여왕의 얘기...베트남 독립을 위해 싸웠던 쯩자매, 전문독살가 로쿠스타, 사막의 왕 제노비아 등등.....

조금은 아는 인물도 또는 전혀 모르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아는 인물이라고해도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의 선을 훌쩍 벗어난 얘기들이 꽤 많았다고 해야겠다.

책 앞부분에 보면 [교양있는 우리 아이들의 위한]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구입한 책이다 ㅡㅡ+

아이들의 위한 책이여서일까??? 아니면 한권에 너무 많은 인물들의 얘기를 풀어가려했음일까...자세한 내용이 없어 좀 아쉬웠다. 내가 생각했던 깊이는 이것이 아니였는데 말이다.

결정적으로 얘기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는 미모만 뛰어난 여왕은 아니었어" 뭐 이런식 ... 설명을 해주는 책이..어린아이들용이라서 이렇게 구성한건가?

어찌되었든 이 책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한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인재는 하늘이 만든다라는것...여자들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해도 그 시대에...어찌 혼자만의 힘으로 이름을 날리고(솔직히 날렸다고 하긴엔 무리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수 있었겠는가...여자들 뒤에는 그들을 믿고 행할수 있게 힘이 되었던 부모나 혹은남편이나, 지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혹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거나...

하긴 부자도 하늘이 만든다고 했다. 영웅도 시대가 만드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무언가 이름을 날리는 인물이 되는것은 다 주어진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나니 책 제목에 있는 못말리는...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왠지 좋은것만은 아니라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

문득 신사임당을 만화로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가 그렇게나마 이름을 후세에 남길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재주를 아꼈던 부친과 그 재주를 묻히기 아까워했던 남편의 배려가 있었던 까닭으로 보여졌다. 결국 역시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긴 세상사 혼자사는것도 아니니 혼자만 잘났다고 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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