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82. 게임의 이름은 유괴, 게임은 현재진행형

by 카타리나39 2010. 11. 10.
반응형


게임의이름은유괴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노블하우스, 2005년)
상세보기

* 스포가 있을지도 몰라용!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내가 읽는 이런 추리소설류는 대부분이 이 사람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변신이라는 책을 접한 후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작가이다. 영화 GAME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는 보기는 커녕 있었는지도 몰랐다. 이 사람의 소설들이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화가 된다.

복수를 꿈꾸는 남자와 가출을 꿈꾸는 여자...연결점이 없어 보였던 그들에게도 공통분모가 생겨버렸다. 인생을 게임이라 생각하는 남자 사쿠마 순스케와 첩의 자식이란 이유로 무시를 당했던 카츠라기 주리가 그렇게 손을 잡았다. 그 복수(?)의 대상은 주리의 아버지이자 순스케에게 패배감을 느끼게 한 장본인 카츠라기 가쓰토시

솔직히 좀 어이없는 복수라 할수 있겠다. 패배감을 느끼게 했다고 복수를 생각하는 인간 순스케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인간이냐? 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이기고 지는 게임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정상일리는 없겠지... 하지만 머리가 좋긴 좋더라... ^^

 

단순한 가출이 유괴라는 이름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게임은 완벽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는....이라고 책 띠지에 써있다.

나 완벽하게 이거에 속은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자신을 납치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그런 내용의 영화들이 있었던듯 하다.

그래서 이 책도 당연히 그런 스톡홀름 증후군에 관련된 내용일꺼라고 지레짐작을 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용을 생각했으면서도 읽는 내내 뒷장을 넘기고 싶어서 손이 근질 거리는것을 참으며 또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머리좋은 순스케가 설마 이대로 당하겠어? 안돼 안돼 순스케 잡히면 안돼...

헉...범인에게 감정이입을 하면 어쩌자는 거얏! 범죄자야 범죄자 ㅡㅡ;;

그..그렇지? 순스케는 범죄자였지..하여튼 분명히 뭔가가 있을꺼야. 하지만 둘이 사랑에 빠진다고 하잖아...그럼 유괴가 성립되나?... 하지만 그를 상대하고 있는 가쓰토시 또한 그 못지 않게 뛰어난 자였다.

순스케가 세운 계획은 한마디로 완벽!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유괴를 알리고, 몸값을 받아내기 위한 그의 치밀한 계획...모든것은 그의 계획대로 움직였고, 결말또한 그렇게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사건은 그가 계획했던대로 흘러가 주지 않았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그였다.

하지만 순스케는 잠시 당황할뿐이다. 그리곤 처음부터 다시 모든걸 생각하기 시작한다. 하나 하나 되짚어 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완벽했던 계획이 대체 어디서부터...어디서부터...무언가가 잘못되었나? 하면서. 그가 그렇게 잘못된 부분을 생각할때 나또한 함께 무엇이 이상한 것일까? 생각을 되돌려 봤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순스케의 운명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최후의 최후까지 생각을 한다. 마지막 일이 잘못되었을때를 대비하게 되는 것이다. 순스케또한 자신의 계획을 되짚으며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깨달은 그 순간, 위험천만한 그 순간에 그것을 손에 쥐었다. 자신의 보호해줄 강력한 무언가를...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지만 책장을 중간에 덮을수 없게 만들었다. 이 작가의 매력이 거기에서 나오는듯 하다. 뭔가 예측할수 없는 결말을 내려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절대 뒤를 먼저 봐서는 안된다. 그럼 흥미가 절반으로 뚝~하고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자..이 글에 스포가 얼마나 들어가있는거지? 훔...훔....에잇...모르겠다 ㅡ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권선징악...잘못을 했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한다는 법칙은 가끔 영화나 책을 보면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 범죄자를 중심으로 보여주면 끝이 참 애매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벌을 받는 것인지..아니면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것인지...혹은 그들에게 정당성을 주어버리는 경우도 간혹은 아주 간혹은 있기도 하다. 자주던가?

 

유괴라는 이름의 게임은 끝나버렸다. 하지만 불안한 순스케의 게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