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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스프링벅, 당신도 혹시 스프링벅입니까?

by 카타리나39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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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대체 스프링벅이 뭘까 궁금했다. 책의 뒷면을 보면 먼저 친철하게 알려준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이라고 한다. 이 스프링벅이란 양들은 좀 웃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다 풀을 찾아 이동할때 자신의 앞에가는 양이 풀을 먼저 먹기때문에 그 앞의 양보다 앞으로 가기 위해 뛴다고 한다. 그럼 또 뒤쳐진 양은 그 앞의 양을 따라잡기 위해 뛰고..또 뛰고.......또 뛰고.......결국은 자신들이 무엇때문에 뛰는줄도 모르고 무작정 뛰기만 하는 것이다. 풀따윈 안중에도 없다. 뛰다 뛰다 그렇게 벼랑끝에 몰려도 멈추질 못해 떨어지는 미련한 프스링벅...

예전 회사에서 등산을 간적이 있었다. 초보자도 있었기에 높지 않는 산을 선택했고 산의 올랐다 내려오는 시간이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나는 산을 오르는것을 그닥 즐기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올랐다. 사람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2시간내에) 생각에 무척 빨리 움직였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제시간안에 도착했다. 나또한 그랬다. 하지만 나는 그 산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당최 기억에 없다. 그 산에 무엇이 있었는지..그 산에서 바라본 경치들은 어쨌는지...오로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기에 산을 타는 정확한 이유를 잃어버렸던 산행이였다. 아프리카의 스프링벅과 다를바 없는 행동이다.

스프링벅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소설
지은이 배유안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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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청소년들이 그렇다. 오로지 입시 입시 입시......그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나간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자신의 재능이 뭔지도 모르고 일단 입시가 목표다. 그런 학생들은 과연 그 목표점에 도달했을때 어떤 감정을 갖게 될까???

선생님이란 만화책이 있다. 그 책속의 선생님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어느날 자신들을 이해하지 않는 부모에 반발해 반의 몇학생들이 선생님집으로 가출을 한다(선생님집으로? ㅋㅋ) 그리고 부모님이 찾아와 아이들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어른들이 도와야 한다고...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하자 이런말을 한다

"아이들을 재촉해 좋은 대학에 가게 하겠다. 그 아이가 대학에 합격해 축하한다는 말을 들어도 아무 감정도 안들고, 목표도 없는 무감각한 인간이 되도 좋다면 그렇게 하겠다"

스프링벅이나 선생님이란 책속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곁에 있어 행복하다. 그런 선생님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목적만을 쫓다 그 목적조차 잊는 스프링벅이 되지는 않을거 같다. 다행인 노릇이다. 현실도 그렇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이건 비단 학생에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행복..성공...그것도 아니면 뭔가 다른것?...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 아니라 오로지 앞으로 가기 위한 뜀박질을 하는 미련한 스프링벅을 닮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목표에 도달했을때 혹은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아..난 행복해! 라고 말할수 있는 삶을 살아보자.

 

스프링벅

springbuck이라고도 함.
소목(―目 Artiodactyla) 소과(―科 Bovidae)의 가젤영양류처럼 생긴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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