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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제목부터 특이한 '궁에는 개꽃이 산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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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는개꽃이산다3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로맨스소설
지은이 윤태루 (신영미디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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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는 개꽃이 산다는 내용보다 제목때문에 더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세권이나 되는책이기에 사기도 망설여졌었고 사고 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랫만에 꺼내들어 읽은후에 또다시 책장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난후 성균관 스캔들이후에야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역사로맨스를 좋아하는 난 책장에 꽤 많은(?) 역사 로맨스 소설이 있다. 그 책들이 성균관 스캔들이후로 슬금슬금 내 손에 다시 들려지고 있는 중이다. ㅎㅎㅎ

궁에는 개꽃이 산다는 제목도 특이하지만 주인공도 나름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주인공들은 착하다. 이쁘고 착한것이 공식처럼 되어있다. 모든것을 참을줄 알던 여주인공들이 이제는 자신의 할말을 다하며 진취적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일단 기본은 착함이 바탕이 되어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소설속의 주인공인 개리는 착함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을 보인다.

궁에는 개꽃이 산다

개꽃이라하였다

모양은 꽃이고 속은 개라...

궁에 사는 꽃은 개꽃이라 하였다

궁안에서 현비를 보면 무조건 피하라...은나라 황실에 사는 이라면 누구든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비를 보면 언뜻 장희빈이 떠오르곤 한다. 뛰어난 미모를 가졌고...왕의 사랑을 받았지만 시기심이 많았떤 희빈 장씨. 그녀는 언제 떠나갈지 모를 왕의 사랑에 겁을 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은나라 현비 개리는 질투와 시기는 물론이고, 잔혹한 성정으로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다. 그런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황후가 되는것...그것을 위해서라면 못할것이 없는 그녀였다. 황제인 언을 사랑하기에 그랬다 말하는 개리지만 황제조차도 그말을 믿지 않는다

언이 말한다. 니가 원한것은 단지 황후자리가 아니더냐!! 나의 사랑이 아니라...

개리가 말한다. 아닙니다. 어찌 모르십니까...제가 원하는건 언..오로지 당신의 사랑뿐입니다

그렇게 그들의 엇나간 마음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개리를 사랑한다는 언...그냥 황후 좀 주지! 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황제라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모든것을 할수 있는것은 아니였을꺼라고 황제 언의 행동을 합리화시켜본다.

거기에 인현왕후처럼 착하고 어여쁜 은원공주가 있다. 신하들이 인정한 황후로써 딱 제격인 공주는 개리와 성격이 정 반대다. 그래서인지 언도 은원공주에게 상처를 주고싶어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불쌍한 개리다. 아니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언이 더 불쌍하다고 해야할까?

그는 개리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비록 황후자리에 앉히지 못한다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는 오로지 개리뿐임을 알아주고, 참아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은원공주를 주인공으로 썼다면 아마 인현왕후같은 얘기가 나왔을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인공은 은원이 아니라 못된 희빈같은 개리가 주인공이다. 신선한 주인공이랄수 있다. 다들 착하고 어여쁜 여자들이 주인공이였는데 말이다. 이글에선 은원이 조금 미워보인건 역시 주인공 개리의 입장에서 보기때문일것이다. 은원은 정말 착하고 심성고운 공주다. 인현왕후같다 ㅎㅎㅎ 

개리가 왜 그렇게 황후의 자리를 원하는지 모르는 언이다. 그의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다. 그의 사랑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다. 하지만 끝내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르고 개리를 떠나보내게 된다. 하지만 황후를 맞은 후엔 다시 부르겠다 다짐하는 언과 황후의 자리를 차지할수 없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개리...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그의 최후의 선택!!! 사실 이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았다. 강력한 황제의 모습을 보여줄꺼라 기대했는데...뭐 그래도 언은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나라를 위하고, 개리를 위하고,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였을지도...

왕의 여자들은 행복하지 않았던거같다. 역사상으로도 행복한 여자보다는 불행한 여자가 더 많았다. 왕비가 되어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처량한 신세고(그래도 후궁보다야 나은처지지만), 왕의 총애를 받는 후궁이 되어도 언제 그 사랑이 떠나갈까 두려워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왕 한사람만을 바라봐야하는 왕의 여자들...그 안에서 왕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암투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을 것이다.

 

* 어떤 결말이였는지 궁금하시다면.......읽으셔야합니다. ㅎㅎㅎ 이 책도 조만간 저의 손을 떠날듯합니다. 다들 좋다고 하는 책인데 제 개인적으론 너무 길고, 그냥 그런 책이였습니다. 이럴땐 마구 마구 원하는 사람에게 버려버리는게 최고의 선택 두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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