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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는 다르지 않아, 하지만 세상은 다르게 본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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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는 매우 유명한 배우다. 배우로써의 그녀만큼이나 그녀의 사생활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런 그녀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녀는 많은 아이들을 입양한것으로도 유명하다.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이들 외에도 세명의 아이가 입양된 아이들이다.

그녀의 입양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호의적이다. 그녀가 그 아이들을 사랑한다는것을 충분히 느낄수 있기때문일것이다. 안젤리나 졸리뿐 아니라 해외의 유명 스타들은 외국의 아이들을 꽤 많이 입양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유명한 부모를 만나 언론에 공개될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지만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미국이란 나라가 아주 공평한 사회라고 말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입양아이들에 대한 시선만큼은 현재 우리의 의식보다는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자.

예전부터 얘기되어왔지만 우리나라는 국내입양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해외입양으로 고국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오래전 얘기일까?

현재 입양에 대한 시선이 많이 호의적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래, 어쩌면 조금은..정말 아주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국내 스타들도 공개입양을 하는 경우가 있긴하다. 하지만 결코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개인사에 너무도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는 또한 핏줄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남아선호사상이 아직도 남아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알수가 있다.

해외스타들의 공개입양이 덜 걱정스럽게 보이는 반면 국내스타들의 공개입양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들은 스타를 부모로 뒀다는 이유때문에도 더 많은 관심을 받을수 밖에 없다. 과연 이 사회에서 상처받지않고 잘 자랄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한다.

이런 사회에서 일반인이 공개입양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밀스럽게 하는 입양이 쉽냐? 그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갓난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백일이 채 되지 않은 아이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상당수다. 그렇게 어린 아이를 받아들이는것은 내 아이인것처럼 키우고, 입양인것을 숨기고 싶기때문일것이다.

"어머, 임신한거 못본거 같은데 애기 언제 낳았어? 자기가 낳은거 맞아?"

숨기고 싶은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회가 우리 사회다. 남의 가정사에 모른척 넘어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다르지않아
카테고리 아동 > 초등3~4학년 > 어린이동화 > 국내창작동화
지은이 이현 (중앙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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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는 입양된 아이다.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경계의 시선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집에서는 자식에게 잘못을 가르치는 야단일지라도 소희의 집에서 그런일이 일어나면 자기 자식이 아니어서 그런다는 시선이 따라붙는다. 결국 소희네는 몰래 이사까지 하게된다. 하지만 소희네반에 예전 동네에서 함께 살던 친구가 전학을 오면서 상황은 되풀이 될 위기에 처한다.

"쟤랑 놀지마"

엄마들이 흔히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친구를 사귈 자유까지 엄마가 통제해 버리는 상황..아이들의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다. 순수한만큼 잔인하기도 하다.

"우리 엄마가 쟤랑 놀지 말라고 했어.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른다고..나쁜 사람일수도 있다고..."

자신은 처음부터 끝가지 소희라는 아이일뿐인데 단지 입양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버렸다.

그렇게 소희는 또다시 상처를 받는다. 친한 친구에게조차 입양되었다는 말을 할수 없었던 소희는 자신을 입양한 부모의 사랑조차 의심할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니어도...누구라도 상관없지 않았나? 언젠가 필요없으면 다시 보내는게 아닐까? 그렇게 아이는 상처를 받는다.

아이가 나 입양아야! 라고 말하기 쉽지 않듯, 부모가 이 아이 입양한 아이예요! 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는 우리의 현실. 입양이 자연스런 또 하나의 가족형태로 받아들여지기까지 우리는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할까? 우리의 시선은 언제쯤 그렇게 바뀌어갈까?

왠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할거같은 기분이 든다.

한번 상처받은 아이를 두번 상처주는 일은 없어야할것이다. 우리모두 열린 가슴과 시선을 가져야할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 주위에 입양을 한 가족이 몇이나 될까? 쉽게 찾을수 없는것이 우리사회다. 그런데 이 책에선 소희 가까이 입양한 한 가족이 있었다. 그로인해 입양을 더 잘 이해하는 친구가 소희의 곁에 있다. 다행스런 일이지만 왠지 현실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동소설이라 그런것일까?

입양을 함에 있어 그 아이의 부모까지 알고 싶은것은 어쩔수 없는 인간의 심리인것일까? 나또한 그 부분에서만큼은 아직 좁은 시야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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