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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탐정클럽,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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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클럽그들은늘마지막에온다
카테고리 소설 > 장르소설 > 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노블마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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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표지에 하반신만 보이는 걷고 있는 두사람. 남자와 여자다. 앞에 걷고 있는 남자의 손엔 007가방이 들려있다. 얼굴도, 하다못해 옷색깔도 알수업는 검은 색의 두사람이다. 어쩌면 이 표지가 탐정클럽이라는 책에 대한 대표이미지로는 딱 맞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엔 대형마트 체인의 사장인 도지로가 목메달아 죽자 그 시체를 발견한 세 사람이 각자의 이해관계때문에 시체를 숨기고 실종으로 처리하려하지만 갑자기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위장의 밤]과 먀마가미가의 가장인 고조가 목욕탕에서 시체로 발견되며 자살인듯 결론내려지지만 아내인 미치요는 살해라고 의심하게 되는 [덫의 내부] 학교에서 돌아와 죽음 엄마를 발견하게 된 미유키는 아빠와 다른 가족들의 행동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자신에게만 숨기려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뢰인의 딸] 그리고 어느날 한 호텔에서 두 명의 남자가 죽으며 한여자의 오해가 불러온 비극인듯 풀어내려가는 [탐정 활용법] 마지막으로 자신의 둘째딸이 임신을 하자 상대 남자를 밝혀내려는 다이조의 얘기인 [장미와 나이프] 이렇게 다섯개의 얘기로 이루워진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답게 사건의 진상은 언제나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나 탐정 활용법과 장미와 나이프가 그러했다.

""아, 이상해. 이런 연극은 정말 싫어"

"나도 싫어. 그렇지만 스릴 만점이야"

탐정 활용법에 나오는 남편들이 오해로 인한 사고(?)로 죽은후에 나누는 그들의 아내들 후미코와 아키코가 나누는 대화의 일부다. 어째서 이들은 이런 대화를?

추리소설의 묘미는 이러한 반전에 있는것이 확실하다.

내가 탐정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난이다. 티비님 사망으로 요즘 볼수가 없지만 티비님이 없는것이 가장 아쉬운 이유도 바로 코난을 볼수 없기때문이다. 조만간 얘때문에라도 티비님 입양을 할지도 모르겠다.

명탐정 코난뿐 아니라 대부분의 탐정소설은(내 기억으로) 사건의 발생과 동시에 탐정이 등장한다. 가끔은 탐정을 따라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코난과 김전일이 그런경우다. 얘들은 사건을 몰고 다니는 탐정이기도 하다 ㅡㅡ;;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이 수사를 하고...잠깐 헤매기도 하지만 우연찮은것으로 단서를 얻어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고 관련자들을 모아놓고 사건의 경위를 얘기해주면 범인을 찾아낸다. 그것이 탐정이 등장하는 얘기들의 일반적인 방식이다. 물론 의뢰를 받아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의뢰를 받아도 사건의 초반 혹은 중반쯤에는 탐정들의 활약이 펼쳐지게 되어있다.

하지만...탐정클럽속의 탐정들은 다르다.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탐정클럽은 V.I.P들만의 의뢰를 받는 아주 유능한 집단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실 이 부분이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볼수 있다. 대부분의 탐정들이 의뢰와 상관없이 일을 하거나, 의뢰인이 죽어도 사건을 파헤친다. 그럼 의뢰비는? 이라는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하니까..그런데 이들은 매달 회비를 납부하는 사람들만을 상대하는 탐정단체다.

그 안에 몇명의 탐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몇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지도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사건의 단서를 얻는지도 알수가 없다. 단지 한남자와 한 여자만이 의뢰를 받아 의뢰인 앞에 나타날뿐이다. 그들은 모든것을 알고 있고, 모든 범인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의뢰인은 그들에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이름조차도 ㅡㅡ;; 그들의 일하는 방식이 궁금해도 알수가 없다. 왜?

영업비밀이니까요... >.<

참 특이한 탐정소설이다. 여기서 그들은 흥신소같다. 그저 의뢰인의 요청에 의해 맡은바 임무만 다하면 끝인 사람들...그들에게 정의란 무엇이였을까? 언제나 선택은 의뢰인의 몫으로 넘기는 그들이다. 범인을 밝혀내 경찰로 넘기든 말든 그것도 그들과는 상관없는 일인것이다.

"이번 일은 우리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탐정클럽의 회원 수준이 너무 낮아지다 보니 이런 일에 휘말려 들고만 겁니다" (P259)

이 얘기를 들어보면 알수 있다. 탐정클럽이 누구를 상대하는지, 어떤 사람만이 가입할수 있는지..역시 이런 혜택도 어느정도 경제력은 있어야만 가능한가보다. 수준또한...ㅋㅋㅋ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그렇게 조용히 자신들의 할일만 하고 어둠으로 사라진다. 또 어딘가에서 사건을 의뢰할 V.I.P를 만나기 위해....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가!를 보여준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맞는 말이다. 이런 특이한 탐정소설을 쓰다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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