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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돼지책, 온가족이 함께 읽어야할 동화

by 카타리나39 201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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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카테고리 유아 > 4~7세 > 그림책일반 > 세계명작그림책
지은이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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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은 [미술관에 간 윌리]의 저자 앤서니 브라운의 책입니다. 저로써는 미술관에 간 윌리가 이 작가의 처음 접한 책이였습니다. 윌리를 보고나니 또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제목이 돼지책...아니 왠 돼지책?


표지를 보면 한 여자의 등에 세명의 남자가 업혀있습니다. 옷차림으로 판단하면 엄마가 아빠와 아이둘을 업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표지와 대체 돼지책이라는것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면 돼지책이라는 제목에서 대체 뭘 연상하기라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목만 보고 아무 생각이 없었나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보죠

거실에 아빠는 쇼파에 널부러져 티비님을 사랑하고 있고, 아이들또한 쇼파에 사이좋게 앉아 티비님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죠? 엄마의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대화하는 모습도 아니네요. 이것은 이른 저녁 시간 우리들 집안의 모습과 비슷해보입니다. 이 시간 엄마는 홀로 가족의 밥을 차리는 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은 외칩니다

"엄마 밥"

남편도 외치죠

"여보 밥"

그리고 그들은 아주 아주 중요한 학교와 회사로 사라지고....저녁이 되면 아주 아주 중요한 그곳들에서 돌아온 이들은 또 똑같은 말을 내뱉게됩니다.

"밥줘~~"

매일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보니 어느날 엄마가 화가 났습니다. 참을수 없어! 엄마는 한마디를 남기고 가출을 하기에 이릅니다.

너희들은 돼지야!

그후에 이 가족이 어찌 되었는지는 그림만 봐도 알수가 있겠죠? 그들은 엄마의 가출이란 커다란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게 됩니다. 뭔가 꼭 계기가 있어야 사람은 변하죠...

 

책을 덮고 생각해봅니다. 나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것인지...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들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집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내 자신...아침엔 바빠서 아무것도 못하고, 저녁엔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아니 하지 않습니다. 하루의 에너지를 몽땅 회사에서 써버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 ... 

저또한 분명 저들처럼 돼지였던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지금이 조금은 더 움직이는 돼지가 아닐까? 하며 위로아닌 위로를 해봅니다만 그래도 돼지를 벗어나긴 틀린거같습니다 ㅠㅠ 

 

*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부모를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그런거같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책을 읽을때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일상속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실천은 하지 않는 게으른 자신을 보게 되죠. 아! 이러다 정말 다시 꼼짝안하는 돼지가 되어버릴거같은 날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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