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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레몬,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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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노블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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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분신입니다...'분신, 分身'이라는 원제가 보여주듯이 이 소설은 서로 같은 얼굴과 몸을 가진 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몇년전이던가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자식이 백혈병(병명은 정확하지 않다)에 걸리자 같은 골수를 찾을수 없었던 부모는 둘째 아이를 낳기로 마음먹고, 아픈 아이를 위해 둘째를 낳았다는... (이걸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것으로 기억되어집니다)

와, 다행이다! 죽을뻔한 아이가 살아나니까요. 정말 그런 생각을 아주 잠깐 했습니다. 하지만 그후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아이가 커서 그 사실을 알았을때 기분이 어떨까? 자신의 존재이유가 형제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였다는것을 알게된 순간의 기분은?...자신의 가치를 찾아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살아도 좋은것인지, 살아가야하는것인지 말이죠. 가족이잖아..가족이면 당연히 라고도 말하수 있지만 그건 당사자가 아니기에 가능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가족이라면 아무렇지 않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때문에, 그 병을 고치기 위해 가족이 되었다면 또다른 생각이 들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뭐 이 경우는 그렇게 커다란 잘못은 아닙니다. 누구나 선택할수 있는 일이죠. 그리고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으니까요. 그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을뿐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이 아닌 소설이나 영화속에서요 ^^;;

 

마리코와 후바타...그들은 사는곳도 틀리고, 성격도 틀리고, 생각도 전혀다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자신들의 자아에 대한 의문점을 품게 되는 사고가 생기게 되자 그 의문점을 해결하고자 나선 조사에서 그들은 너무도 다르지만 또한 같은 자신들의 모습에 놀라워하고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한발씩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커질수 밖에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죠.

그 둘이 서로 만나 함께 그 의문점을 풀어가리라 내심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기대는 그저 기대일뿐이고...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나아가지 않습니다 이 작가는... ㅡㅡ;;

 

이 책을 읽는내내 인간복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복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나와 같은 사람, 비슷한 것이 아니라 100% 나와 같은 사람이 생겨난다는것이 아니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는것이 옳은 일인가?...아니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일을 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도덕적 양심?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일은 현재도 엄청나게 많이하고 있습니다만....) 

예전 읽었던 만화책에선 고위직 정부요인들을 위해, 그 사람이 죽을병에 걸릴경우에 대비해 복제용 인간을 예비용으로 만들어 놓았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거 영화도 있었죠?), 본인이야 만약을 대비해놓았다 좋아할수는 있겠지만 예비용인 그들의 생각은 어찌될까요? 그들도 생각하며 살아가는 똑같은 인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소모품으로 살아있을뿐 내일은 아예 태어날때부터 존재하지 않는것과 같습니다.

물론 생명을 담보로 하지 않는 경우엔 복제용 인간에게도 삶은 똑같이 주어지는것이겠지요. 그들이 존재해야했던 기본적이 이유를 뺀다면요.

 

하지만 인간이란 참 알수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죽을병에 걸렸을때 누군가 너의 예비용인간이 있다! 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작정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야. 난 그냥 이대로 죽고 말겠어..라고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인간의 아니 나 자신의 존재는 지구상 유일한 존재로써만 가치가 있는것일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 왜 분신이란 제목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레몬으로 바뀌었을까요? 사실 분신이란 제목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레몬도 그리 나쁜 제목은 아닙니다. ㅎㅎㅎ 왜 제목이 레몬일까요? (정답은 책속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모두 다 읽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다보니 (이것은 읽은지 좀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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