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책과 영화로 만나기)

지금만나러갑니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이치카와 다쿠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년) 상세보기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다. 이 책은 무척이나 슬픈 소설이라고 했다. 그래서 살짝 기대를 하고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가끔은 정말 정말 슬픈 소설이 읽고 싶어질때가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도이 노부히로 (2004 / 일본) 출연 타케우치 유코 상세보기

동명의 영화가 존재한다. 같은 내용이다. 책보다 영화가 더 슬프다고 했던...본다 본다 하면서도 겨우 얼마전에야 보게 되었던 영화다. 그들이 서 있는 저 노란 해바라기 들판(?)이 너무나 가보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다.

영화때문에 원작이 생각난건지 원작때문에 영화를 챙겨보게 된것인지... ^^;;

 

아내 미오를 하늘로 떠나보낸 다쿠미는 "1년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께"라는 아내의 유언을 믿으며 6살난 아들 유우지와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문득 문득 비어있는 아내의 공간을 느끼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비가 오는 어느날, 숲으로 산책을 갔던 타쿠미와 유우지앞에 정말로 세상을 떠났던 아내 미오가 나타난다. 제대로 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는 미오와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의 조금은 특별한 생활이 시작된다.

미오에게 두 사람의 과거를 알려주는 타쿠미, 그런 그를 받아들이며 두사람은 자연스럽게 또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 유우지또한 사진속의 엄마가 아닌 현실로 자리잡고 있는 미오를 그 누구보다 따르고 사랑하게 된다. 어느날 미오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비의 계절에 돌아오게 된 이유와 이제 그 비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에게 꿈같은 6주의 시간은 흘러가버렸다. 그들이 맞이하는 두번째 이별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그들에겐 왜 6주의 시간이 주어진 것일까...모든 비밀은 일기속에 있었다. (살짝 반전이라면 반전이 들어간 소설이기도 하다)

타쿠미를 만나지 않는다면 난 더 오랜 삶을 살아가게 될런지도 모른다. 또다른 삶, 또다른 사람들속에서...하지만 타쿠미를 만나면 8년을 행복하게 살다 죽을것을 안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택해야할까... 나는 타쿠미와 유우지가 있는 삶을 택하기로 했다.......라고 속삭였던 영화속의 미오의 말이 잔상처럼 남았었다.

과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그 삶속으로 들어설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생겨날까...사랑이란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6주일까? 비의 계절이 6주였던가?  (생각이 안나 ㅡㅡ;;)

하느님이 죽은 사람에게 주는 시간은 49일...7주라고 했다. 그 사이에 살아있을때 끊어야 할 인연들은 끊어야 한다고 쓰여있던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인연을 끊지 못하면 미련이 생기고, 미련이 생기면 이승을 떠나지 못해 결국 원귀가 되어 떠돌게 된다고 했던.... 

그들에게 주어진 6주의 시간도 그런 의미였을까? 세상에 정말 이런일이 존재할수 있다면...그래서 사람이 죽은 후 1년뒤엔 한번쯤 이렇게 돌아올수 있다면 ... 미련따윈 모두 던져버릴수 있을까? 후회따윈 모두 없앨수 있을까?

6주의 시간이 흐른후 타쿠미와 유우지는 이별을 조금은 더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것일까?...어쩌면 처음의 이별보다 더 잔인한 시간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다시 주어진 그 6주의 시간이 행복했다 말한다....

 

* 책이 영화로 혹은 드라마로 나오는 경우는 꽤 많다. 특히나 일본에서는 더욱 (만화도 드라마로 엄청 나온다 ㅎㅎ) 이런 경우 책이 더 좋다거나, 혹은 영화가 더 좋다거나 의견이 나뉘기도 하지만 두개다 나름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하는것이 사실이다. 어떤 한가지를 보는것보다는 둘다를 보는것이 더 좋을꺼란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을 먼저 읽었을때의 문제점은 이미 상상해버린 주인공과 드라마나 영화속 주인공이 일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ㅜㅜ

* 우리나라 책들도 드라마화가 되긴 하지만 대부분 로맨스소설쪽에서 드라마가 되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장르에서 드라마가 되면 좋을텐데... (바보엄마가 드라마로 나온다고 해서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ㅡㅡ;;)

 

* 티스토리 초대장이 필요하신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