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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도착, 당신의 상상력이 이야기를 만든다

by 카타리나39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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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든 한 사나이가 낯선 동물앞에 서 있습니다. 이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그가 든 가방으로 봐서 그는 떠나는 사람이거나, 돌아오는 사람이거나 둘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냥 스쳐가는 여행자일수도 있겠네요.

도착(THEARRIVAL)
카테고리 아동 > 초등1~2학년 > 문학/고전 > 문학일반
지은이 숀 탠 (사계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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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도착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이였습니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많은 사람들의 증명사진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무런 표정도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의 표정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요...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것일지 궁금합니다.

           

    

가방을 꾸리는 남자와 그 남자가 사는 도시상공에 정체모를 괴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아마도 저 정체모를 그림자때문에 남자는 가방을 챙겨들었을꺼란 상상을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어여쁜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남기고...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 그 도시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낯선 곳에 도착에 낯선 사람들속에 섞여 새로운 삶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자리를 찾은것은 아닐겁니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고 그래도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려 했을것입니다. 그렇게 누구나 그렇듯 그도 새로운 환경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다 정착을 했겠지요.

그가 낯선곳에서도 힘을 낼수 있는 용기를 주는것은 가족이였을겁니다. 언젠가는 가족들과 함께 살겠다는 의지와 가족에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가장의 책임감이 그를 쓰러지게도 물러서게도 하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는 가져온 가족들의 사진을 하루 하루 힘을 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로 그의 가족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행복함이 그들의 얼굴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 어린 딸과 아내의 얼굴에 드리워진 행복을 보면서 남자는 지금까지 고생했던 일들을 잊고, 앞으로 걸어갈 용기를 얻고있겠지요.

 

이 도착이란 책엔 글자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으로만 채워져 있는 책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설명을 자제하려고 했습니다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책을 보면 자꾸 그쪽으로 생각이 치우치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책을 보며 스스로가 생각하는대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하는것이 가장 좋은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책과 함께 그림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이 설명서처럼 함께 왔습니다만 저는 일단 그림을 본 후에 그 설명을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바와 그림의 설명이 일치할수 밖에 없었던것은 제가 이미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보았기때문일수도 있지만 그림을 몇장 넘기다보면 이 그림책이 누구에 대한 얘기를 하는지 충분히 알수 있었기때문일것입니다.

2007년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설명으로 그림으로 쓰는 서시시..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글이 있다면 독자는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설명글에 의해 상상력을 지배당할 수도 있다...라는 저자 숀탠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이 그림책을 보게 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두개의 비슷한듯하지만 다른 그림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로 닮은듯한 이 그림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여러분의 상상력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

 

* 볼로냐 라가치상은 전 세계적인 규모의 볼로냐 어린이 책 도서전이 열리는 매해, 도서전 주최 측에서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그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인정된 책에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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