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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사랑하기, 프랑스소설을 읽다

by 카타리나39 201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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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장 필립 뚜생 (현대문학,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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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체 프랑스소설을 읽어본것이 있기는 했던걸까? 사실 알수가 없다. 나는 다양한 책을 읽는 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다양한 나라의 책을 읽는 편도 아니다. 언제나 읽는 범위내에서만 읽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아주 한정되어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계속 일본소설을 위주로 읽었던 탓에 다른 나라 소설을 거의 읽지를 않았던거 같다.

프랑스 소설이라니..나도 이제 좀더 세계적(?)으로 책읽기에 도전하는가? 라는 생각을 잠시...

사랑하기란 제목만 보고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거나 혹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사랑이며 인간은 사랑을 하며 살아야한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노희경 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제목처럼 말이다. 아, 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상상력도 없으면서 OTL  (선물받은 책은 아주 가끔 제목만보고 내용을 미리 상상하기도 한다. 뭐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헤어질거같은 불안감을 가진 프랑스의 연인들이 일본이란 낯선 도시에 도착을 한다.

"우리를 다시 가깝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상대방의 부재밖에 없었고 곁에 붙어 있으면 진행중인 이별을 더욱 가속시키고 결국 결별을 확인하는 짓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예고도 없이 왔다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지진처럼 뜬금없이 감정을 쏟아부었다 걷어들이기를 반복하고, 남자는 염산이 든 병을 주머니에 넣고 낯선 도시를 배회한다.

왜 그는 염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지, 왜 그녀는 그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울고 웃고를 반복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수 없다. 거의 묘사에서 묘사로만 이어지는 이 책은 삼켜지지 않는 음식을 꿀꺽 먹어버린 것처럼 읽는내내 답답하고 불편했다.

겨우 170페이지를 채우지 못한 이 한권의 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그리 쉽지 않은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들의 이별을 앞둔 행동도, 마음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 그들이 바라보는 풍경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수도 없게 한다. 문화적차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장 필립 뚜생이라는 낯선 작가만큼이나 책또한 나에겐 낯설고, 불편했다. 남여사이의 사랑에 대한 얘기라 할수 있는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느낌도, 이별을 앞에둔 슬픔도 무엇하나 전해주지 않았다. 아마도 너무 많은 묘사속에 그들의 감정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았기때문일 것이다.

도시를 배회하는 남자의 시선은 계속해서 느리게 주변의 풍경을 훑어본다. 건물과 사람들과 그 사이를 걷고있는 자신 그리고 또 흘러가는 풍경........풍경.......풍경의 묘사...그의 감정이 보이는것이 아니라 일본의 도시만이 보인다. 그저 그렇게 책을 덮은 그 순간까지 도시가 보였다.

어려운 책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해는 안되지만 책장은 쉬이 넘거갔다.  사랑하기라는 좋은 제목으로 쉽게 손을 뻗게 만들어놓은 이책은 내용이 제목을 쫓아가지 못한것이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이 흐른후 이런 묘사속의 감정을 내 스스로 느끼게 될 날이 오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직은 그들의 감정에 내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킬수가 없었고,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지도 못했다.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 사랑, 사랑이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것... 헤어짐을 원하는것인지 혹은 계속된 관계를 원하는것인지도 알수 없었던 그들의 사이...도쿄로 돌아오는 신칸센에서 중얼거렸던 이 노래를 남자는 염산을 쏟아붇는 그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을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곁에 있음으로 인해 결별을 불러올 사이라면 어째서 그 인연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는 것인지.. 어째서 상대방의 부재가 서로를 가깝게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갖기는 부족하고 남주기는 아깝다는 그런 마음일까?

 

적어도 나에게만은 참 낯선 느낌의 소설이였고 그래서였는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읽을지 궁금하다. 이 작가가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니 인기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지도...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가인가? 찾아보려했지만 귀찮아서 포기 ㅡㅡ;;

 

그런데 원제가 Faire l'amour ... 이거였다고 하는데 ... 뭔뜻일까? 궁금해...궁금해. 알려주세용!!!

 



제가 상당히 주관적인 인간인지라...제가 좋으면 좋은거고 안좋으면 안좋은거고...그게 또 남들과 다를때도 엄청 많더라는 ㅋㅋㅋ 그러니 제가 올린 책을 읽으실때는 주의하세요 ^----^  (읽는분도 가끔은 있으실거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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