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실종증후군, 나도 가끔은 꿈꿔본다

by 카타리나39 2011. 1. 17.
반응형


실종증후군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누쿠이 도쿠로 (다산책방, 2009년)
상세보기

누쿠이 도쿠로라는 작가의 책을 읽는건 이번이 네번째이다. 처음 읽었던것이 통곡을 읽고 바로 전에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과 함께 비교(?)를 해서 올렸었다. 그후로 이 사람의 대표작이랄수 있는 증후군 시리즈인 살인증후군, 유괴증후군, 실종증후군이다.

순서로 치자면 실종증후군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유괴증후군, 살인증후군의 순이다. 나온 순서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제목에서 풍기는 순서또한 그래보인다. 같은 비밀수사팀이 등장해서 사건을 풀어나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 시리즈중에 가장 추리소설써는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이 실종증후군이다. 그냥 일반 소설의 범주에 들어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날 우연찮게 한 젊은이의 실종사건을 맡게된 비밀수사팀...어린아이의 실종과는 다르게 성인이 된 이들의 실종은 단순 가출로 보는 경우가 많다. 사건에 연류된 실종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자발적 실종으로 처리하기때문이다. 그런 경우 본인이 원해서 사라진것이기에 그 행적을 찾기란 쉽지가 않은 법이다.

비밀수사팀은 그 한사람뿐 아니라 몇년사이 사라진 젊은이들에게서 아주 작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걸 계기로 추적에 나서게 되면서 뜻밖의 사건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찾던 사람중의 한명이 시체로 발견되어 나타난다. 과연 그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것일까...

여기선 시체로 발견되어야 했던 사유에대한 물음보다는 자발적으로 자신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생활에서 사라져버린 젊은이들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게 더 중요한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왜 자신의 삶에서 사라져버린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것일까?

우리는 간혹 삶이 못견디게 힘이들때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픈 생각이 들곤한다.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면 뭔가 새롭고, 활력있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꺼란 기대감을 가지고.... 하지만 정말 그럴지는 알수가 없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 또다른 삶을 살아간다해도 또다시 똑같은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있어 실천하지 못하는지도 모를일이다.

그래도 간혹 지금의 나와는 전혀다른....그런 삶을 꿈꿀수 밖에 없는 고달픈 현실임은 어쩔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것일까?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하고, 좋은 자식이어야만 하는 과중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과연 탈출구는 있는것일까? 그들이 과연 그곳을 벗어난다고해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수는 있을까?  힘겨움과 중압감에 지쳐 자살을 택한것이 아니라 자발적 실종을 택한 그들은 남들이 보기엔 보잘것 없어보여도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는것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철저하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마키가 말한다.

"새롭게 시작한 생활을 평생 유지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요. 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또 그걸로 된 것이고요. 어떤 경우에라도 부모로부터 도망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결국 삶은 어떤 형태로도 계속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은 나도 꿈꿔본다.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이가 되어 살아갈수 있다면...내가 아닌 내가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하고..

 

--------------------------------------------------------------------------------


*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지만 그닥 놀랄만한 반전은 없다. 끝이 조금 예상밖으로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기때문일런지도 모른다

* 그들이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었던 방법은? 또 누군가는 어째서 살해당해야했는지? 이런게 궁금하시다면 읽으셔야죠? ㅋ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