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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살인증후군, 정의란 무엇인가

by 카타리나39 201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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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증후군(상)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누쿠이 도쿠로 (다산책방,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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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꽤 유명(?)하다. 나에게도 그 책이 있지만 아직 읽지는 않은 책이다. 다른분들의 리뷰를 보고 읽고 싶어 진작에 구입은 해 놨지만 쉬이 손이 가지는 않고 있다 ^^;;

이 살인증후군은 누쿠이 도쿠로의 실종증후군, 유괴증후군에 이은 증후군 마지막 시리즈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한다. 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평범한 인생을 사는 한 남자가 있었다. 어린시절도 평범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평범했다. 그렇게 평범하게 결혼하고, 평범하게 아이를 낳아 평범한 인생을 영원히 살꺼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통의 전화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절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수 없게 만드는 하나의 사건...

아이를 잃은 부모는 절망한다. 내 아이는 죽었는데, 그 아이를 죽인 범인은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밝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 아이가 느끼지 못할 따스한 공기를, 밝은 웃음을, 행복한 미래를...그 아이는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까? 만약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면?

[살인증후군]은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얘기라 할수 있다. 단지.....정말 단지 그 가해자가 청소년이란 이유로, 혹은 정신이상자란 이유로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것에서 오는 피해자 가족의 상실감과 아픔 그리고 분노...

언제적 뉴스에서였는가는 기억에 없지만 초등학생이 동급생 한명을 죽였다. 하지만 그 아이는 미성년자란 이유로 법에의해 어떠한 벌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가해자의 집과 피해자의 집은 한 동네였다. 과연 피해자의 부모는 그곳에서 살아갈수 있을까? 자신의 자식을 죽인 아이가 평범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수 있다면 그것이 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법도 미성년자를 보호한다.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하는것은 당연한데 그들이 가해자였을경우는 어찌되는것일까? 극형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교화가 더 필요하다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교화가 되지 않는자는 어찌할지.....법에서 명시된 바는 없다.

책속엔 많은 피해자들이 등장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 아내와 아들을 어이없게 잃은 남편, 연인을 잃고 성폭행을 당한 여자....그리고.......또 수많은 살인의 피해자들.....그들은 의지할곳이 필요했고, 마음의 분노를 풀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어느날 내 자식을 죽인, 혹은 내 부모를 죽인 가해자가 살해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그 순간 '아니 어떤놈이 저렇게 나쁜짓을?' 이라는 생각을 먼저하겠는가 아니면 '천벌을 받은거지. 잘죽은거야' 라는 생각을 먼저하겠는가?

살인이, 복수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고해도...어떤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살인이란것 자체는 정당화될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그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말한다. 복수를 하는 순간 원죄는 사라지고 그 싯점의 죄만이 남아있는다. 그것은 그렇게 또다른 복수를 불러올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러나 피해자의 부모에게, 가해자가 죽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들에게 그건 정의가 아니다 말할수 있을까? 정의가 살아있다면 살인자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했다. 모든 죄는 법의 심판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건 말이다. 하지만 미성년자, 정신이상자에겐 예외규정이 적용된다. 과연 옳은 일인가?


또하나의 살인이 등장한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보는....

장기를 기증받아야 사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죽어야만 자신이 살아날수 있다는것을 안다. 그런 삶이 얼마나 끔찍할까...내가 살기위해 남이 죽길 바라는 삶이란...어느 소설에선가 매일 매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알려주는 표시판을 보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장기기증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여자였다. 여자는 말한다.

남이 죽기 바라는건 끔찍한 일이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죽어야만 내 가족이 살수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사고표시판을 보게되더라고. 이런 자기 자신이 끔찍하게 싫을때도 있지만...어쩔수 없더라고...

책속에선 그렇게 지켜보고만 있지 않는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뒤틀린 모정은 살인까지 저지르고야 만다.  자신의 아들에게 차례가 올때까지...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부모가 있고, 연인이 있고, 형제자매가 있었구나하고.....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죽을 죄를 지은 놈이라고해도 살아갈 권리는 있겠지...하면서도 씁쓸해지는 이 기분 ㅜㅜ

어느 사회든 살인은 일어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최소한으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을뿐이다. 우리는 언제쯤 되어야 이런 끔직한 사건이 없는 사회에서 살아갈수 있을까? 과연 그런 사회는 존재할수나 있는 것일까???

 

*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어보면 조금은 답이 보이려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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