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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조선을뒤흔든 16인의 왕후들

by 카타리나39 201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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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지배한건 누구였을까? 간혹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있던 임금도 존재했지만 당파싸움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야했던 임금도 분명 존재했다.

여인천하
채널/시간
출연진 강수연, 전인화, 이덕화, 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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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보신 분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는 드라마지만 방영될 당시엔 꽤 시청률이 높아 예정된 방송분량보다 두배이상 연장방송이 되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는 드라마다(50부작이 150부작으로 끝났다는 말도 있음) 

케이블에서 재방송을 해주니 가끔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티비님 사망으로 전혀 나와 상관없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여인천하속 등장하는 인물이 문정왕후다 (드라마속에선 전인화)

문정왕후는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繼妃)이며 명종의 어머니다. 본관은 파평. 중종비였던 신씨가 즉위 직후 폐위되고, 제1계비 장경왕후가 세자 호(岵:뒤의 인종)를 낳은 뒤 죽자, 중종 12년 왕비에 책봉되었고, 1545년 자신의 소생인 명종이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모후로서 8년간 수렴청정했던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보면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했는지 알수가 있다. 역사에선 그저 중종의 계비, 섭정, 명종의 모후라는 짧은 몇줄의 글로 배웠던 기억이 나지만 드라마를 보면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냈던 그녀다. 어째서 그녀가 그렇게 권력에 집착할수 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기도 하다.

보이는곳에서 당파싸움과 왕권싸움이 있다면 그 그늘안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기 위한 여인들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던것이 왕조시대의 모습이다.

조선의 긴 역사속에 얼마나 많은 왕비들이 있었을까...우리는 왕의 업적은 배우면서도 그들의 내조자였던 왕비의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나마 문정왕후처럼 섭정을 했던 인물이라면 역사의 페이지에 조금이라도 기록이 남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누구의 비...누구의 딸이며 누구의 생모다.....라는 기록으로 사라져버리곤 한다. 무슨왕후 무슨씨다. 이름이 없다 ㅜㅜ

조선을뒤흔든16인의왕후들:이수광조선팩션역사서당당하게절대권력에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역사인물
지은이 이수광 (다산초당,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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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여자는 그림자처럼 조용히, 순종하며 사는것이 최대의 미덕으로 생각했던 그 시대에 역사에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남겼던 혹은 최고의 지위에 앉았지만 불행하게 살아야만했던 왕비들의 삶을 얘기한다.

물론 팩셕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갈수 밖에 없지만 기록이 없다보니 그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제1부 조선의 운명을 바꾼 불꽃의 왕후들
원경왕후 민씨 / 소헌왕후 심씨 / 효의왕후 김씨 / 명성황후 민씨

제2부 조선의 산천초목까지 다스린 정치적 왕후들
문정왕후 윤씨 / 인목왕후 김씨 / 인선왕후 장씨 / 정순왕후 김씨 / 신정왕후 조씨

제3부 조선을 울린 비극의 왕후들
정순왕후 송씨 / 장렬왕후 조씨 / 선의왕후 어씨

제4부 왕에게 버림받은 비련의 왕후들
폐제헌왕후 윤씨 / 연산군부인 신씨 / 단경왕후 신씨 / 희빈 장씨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여인천하의 주인공 문정왕후는 조선의 산천초목까지 다스린 정치적 왕후들에 속해있다. 그녀는 섭정기간동안 어느 누구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조선시대에 드물게 강한 힘을 가졌던 몇 안되는 왕비다. 그러니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던 것이겠지만...

왕후들의 얘기라고 해도 어쩔수없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얘기가 등장을 한다. 소헌왕후 심씨의 얘기로 들어가보면 충녕대군과의 혼사서부터 시작하여 세자가 되고, 왕이 된후 자신의 집안 몰락을 지켜봐야했던 심씨의 모습을 알수 있다. 이렇듯 왕후의 삶이란 왕과 그 시대의 정치상황을 떼어놓고 생각할수는 없는 것이다.

16인의 왕후의 삶에 대해 아는부분도 있지만 모르는부분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알고 있다고 기억되는 왕비의 삶은 대부분 드라마를 통해 본 인물들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문정왕후는 여인천하에서, 소헌왕후는 세종대왕에서, 효의왕후는 이산에서...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왕의 중심으로 하기때문에 우린 그저 왕의 곁에서 내조 잘하고, 내명부 관리 잘하고 아들,딸 낳아 살아가는 왕비의 모습을 보는것이 대부분이다. 그 예외가 있다면 여인천하와 장희빈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역시 글보다는 시각적인 드라마가 더 쉽게 이해를 돕는것이 사실이다. 이러니 역사드라마를 만들때는 철저한 고증은 반드시 필요한것이다. 나에겐 그닥 매력적인 삶을 살았구나 하는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현시대를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분명 그들중 누군가는 여성대통령에 도전했을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세운 왕이라해도 왕비의 입장에서 보면 또다른 시각을 가질수도 있다. 철저하게 이긴자의 기록이며, 왕의 기록이라고 할수있는 것이 역사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다른 측면을 조금은 알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조금은 말이다. 그리고 숨죽이며 살았던 왕후들이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겠다.

너희는 그래도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 사실 제목은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라고 되어있지만 구성만 봐도 제목과의 불일치를 느낄수 있다. 또한 내가 기대했던 왕후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역사적 배경에, 그 흐름속의 왕과 드라마속에서 나옴직한 왕비의 시선정도라고 할수 있겠다 (읽다보면 느껴진다. 어라? 이거 나도 아는 거잖아..라는 생각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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