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내인생을 내맘대로 조종한다

클릭 감독 프랭크 코래치 (2006 / 미국) 출연 아담 샌들러,케이트 베킨세일 상세보기

가끔은 삶을 되돌리고 싶을때가 있다. 힘겨울때는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든다. 이미 지나버린 어느 순간의 판단이 뒤늦게서야 후회가 될때도 있다.

'가보지 못한 길이 아름답다' 라는 말은 진리인 모양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환상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길을 걸었다해서 후회라는 감정이 없을수 없는데도 언제나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해보고 후회하는것은 후회의 끝이 짧지만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것은 그 끝이 길다고 했다. 그렇게 뭔가 삶이 후회되고 힘겨운 일상에 지치고 도망가고 싶은 당신앞에 만능 리모콘이 있다. 시간을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수 있는 (꺅!!! 최고야!!! ㅋㅋㅋ)

지나가 버린 과거가 생각나지 않을때는 되감기로 확인할수 있다. 겪고 싶지 않은 현재는 빨리 감기로 건너 뛸수도 있다. 벗어날수 없는 현실이라면 듣기 싫은 소리의 볼륨을 줄여버리면 그만이다. 내 인생을 내맘대로 조정할수 있는 그런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할 리모콘이 지금 바로 앞에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하게 될까?

다만 모든것이 그렇듯 이 리모콘에도 주의사항은 있다. 단 하가지의 주의 사항...한번 빨리감기로 지나가버린 시간은 다시 살수 없다는거...지나가버리게 한 시간은 그저 지나가버린 시간일뿐이다. 그 시간속에 나는 분명 존재하지만 또한 존재하지 않는것과 같다.

건축가 마이클(아담 샌들러)은 우연찮게 이 만능리모콘을 손에 넣게 된다. 그의 인생이 그때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출근시간에 교통체증도 빨리 감기로 단숨에 해결, 아내의 서운함도 되감기로 확인해서 풀어주어 사랑받는 남편이 된다. 무엇이든 자기 맘대로 다 되는 인생을 살게 된 마이클...그렇게 그는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최고의 행복을 손에 넣은 것일까???

현재는...인생이란것은 다시 살수없는 일.회.용이다. 아무리 곱게 쓰고 아낀다해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일.회.용 인생...

우리는 살면서 사소한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늘 하루가 지루하다면 그저 얼른 시간이 흐르길 바랄뿐이다. 힘겨운 일이 있다면 다 잊고 시간을 건너띄고 싶은 생각도 분명 가지고 있다. 마이클도 그러했을것이다. 그래서 만능리모콘을 얻었을때 그는 빨리감기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 그런 마이클을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우린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뻔하고 단순하지만...결코 잊어서는 안될것을 알게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안돼, 아닐꺼야...그러지마!!! 라는 생각을 하며...그래, 아닐거야! 설마...했던 내 기대를 모두 꺾어버린 감독 ㅡㅡ;;

우연찮게 본 영화였지만 나에겐 별 후회없는 선택이였던 영화다.

 

아,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래도 저 만능리모콘이 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