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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by 카타리나39 201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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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저자
박준 지음
출판사
넥서스BOOKS | 2006-06-1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배낭여행자들의 메카로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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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배낭여행자들이 꼭 한번쯤은 가본다는 태국에 있는 카오산 로드...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집에 꽤 많이 쌓여있는 책은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것과 내가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 뒤섞여 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책을 집어 들고 있다. 이 책은 꽤 읽고 싶었던 책이고 구입한지도 몇 달이 지난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나 읽고 싶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내 책장속에서 가만히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이 책을 자꾸만 뒤로 미룬 이유는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없는 내 현실을 인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떠날 수 없을거 같음에도 과감하게 떠난 사람들의 용기에 분명 질투어린 시선을 보낼 것임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도 당신은 안정적인 직장이 있으니까...”

그래도 돌아와서 할 일이 있네 뭐

 

나는 과감하게 현실을 떠나 오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그들의 직장을 혹은 그들의 직업을 보며 그런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는 나의 현실

 

여행을 다니면 지나치는 여행객들의 얼굴을 보면 평온하거나 즐겁거나 하는 모습들이다. 그들에게서 짜증이 보이는 경우는 보지 못한 거 같다. 나또한 여행길에서는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 같다. 그런 사소한 일들에 화내는 것보다 나의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설레임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런 생각들을 하는것인지 여행객들은 대부분 찡그린 표정이 없다.

 

내가 설 자리가 어디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가. 나는 대체 뭔가...누군가는 그런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은 끝임없이 여행이라는 것을 한다는 말도 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다. 비록 며칠의 짧은 일정이라도 나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났다 돌아가면 어느 기간만큼은 활력이 생기기에...

 

여행은 해본 사람만이 그 중독성을 깨닫게 된다. 처음의 여행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지만 두 번째 여행부터는 설레임만이 가득하다. 그런 설레임을 가지고 출발했던 여행이 훌쩍 지나가고 돌아오는 날이면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찾아오는것도 사실이다. 인천공항에 착륙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게 착륙하는 것이 아닌 어딘가로 나를 데리고 떠나는 비행기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게 밀려온다. 인천공항에 내려 나를 일상으로 실어다줄 버스를 타기 위해 걸으면서 마음속에선 언제 또 떠날까?’라는 생각이 가득한 것도 여행이 주는 감상중의 하나이다.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해서 여행을 그리워하는걸까? 그것이 아니면 지금보다 나은 무언가를 바라기에 여행을 하는것일까? 사람은 어쩌면 자신이 가장 행복할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떠돌다 보면 내가 가장 행복할수 있는곳, 내가 가장 행복하게 할수 있는 일을 찾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어느 여행객의 말이 가장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가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국적도,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여유가 너무 넘쳐나서 몇 달씩 혹은 몇 년씩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 발을 딛고 있는 그들이 어느 날 문득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해서 떠나기도 하고, 자신의 꿈이 세계여행이여서 떠나기도 하고 그렇게 떠남의 이유조차 다른 그들이지만 그들은 그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여행이 행복하다고 말한다앞으로의 미래가 조금은 걱정일 지언정 떠남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는듯하다. 그 거리에 서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그들처럼 오랜 시간의 떠남속에서도 나는 후회를 안할 자신이 있나? 그걸 자신할수가 없다.  

 

어느 날 문득 김광석의 서른 즈음을 듣다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떠났다는 한국 여행자의 말처럼 누구든 어느 날 문득 그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또한 그저 여행이 하고 싶지만 모든 것을 접고 떠날 용기는 없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더 여행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태국이란 나라를 가본적이 없다. 가보고 싶은가? 사실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나라가 태국이다. 나의 여행은 아직은 편안함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저자가 만난 카오산로드의 여행객들과 같은 떠남을 아직은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여행이 그립다. 그저 어딘가로 떠난다는 설레임을 갖고 싶다. 어디든... 그러나 언젠간 나도 아마 저 길을 거닐고 있겠지. 힘들어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아마도...언젠가는...캐리어가 아닌 배낭을 메고...

그러나 여행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느끼고, 자기 스스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지금의 나와는 다른 변화를 느끼는것은 아니다. 모든것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것은 아닐런지...

 

 

기억에 남았던 말 -

 

무엇인가 참을수 없을 때, 단 며칠도 좋으니 여행을 떠나보라. 망설일 이유는 없다. 자기 자신을 믿고 배낭을 싸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떠나는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라 돌아와 더 잘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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