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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박완서의 "두부"

by 카타리나39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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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저자
박완서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2002-10-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작가 박완서의 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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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쯤? 아니 그것보다 조금 빠르다면 60대를 넘어선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있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곳에서 살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우리네 인생에서 그런 노후의 삶을 살아내는 이는 몇이나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될까? 그러고 싶다.

박완서의 산문집 두부는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마당이 있는 한옥에서 조금은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꽃 한송이를 보다 문득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신과 인연이 닿았던 인물을 떠올리기도 한다. 간혹은 티비를 보다 지나간 자신의 시간속 사건들과 연관을 시키기도 하고,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묵혀뒀던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의 노후는 왠지 느긋하고, 여우롭고, 부러운 모습으로 읽혀진다.

물론 작가 자신이 처음부터 마냥 마냥 행복한 삶만을 살아오지는 않았을것이다. 인생사 누군에겐들 시련이 없고, 고난이 없겠는가. 그녀도 그러한 삶을 지나와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겠지. 어쩌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수도 있고, 어쩌면 요행이 따라는 삶이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삶을 살아온 본인만이 알 노릇 아니던가.

내가 이런 산문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공감이 부족하기때문인지도 모른다. 나하고는 다른 삶, 나하고는 다른 시간을 살아온듯한 그분들의 얘기에 나는 흠뻑 빠져들지 못하고 그래, 이런 삶도 있겠지! 노후에 이런 삶을 살아간다면 행복하겠지..그런 생각들이 들기만 한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얘기에 공감하고, 그들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는것은 나와 같은 시간대를 나와 비슷한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가기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긴 얘기를 끄집어 내는 작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나는 그것이 참 힘든데 말이다. 연륜(?)이 쌓이면 조금은 달라질까?

책장에 꽂혀 있던 책, 언젠가 읽었을수도 있고, 이번이 처음일수도 있는 책이다. 그닥 기억에 남지 않아서 말이다. 책은 읽어야겠고 두꺼운 책은 읽기 싫고 해서 손에 든 책인데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읽는데 삼일의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역시 나하고는 좀 안맞는 책인가? ㅎㅎ

 

내 나이가 이 작가의 나이즈음이 된다면 어쩌면 이 책에 대한 얘기가 다시 떠올를지로 모르겠다. 그래, 이런 기분이였을꺼야.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느껴졌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나는 작가의 얘기에 마음을 다해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책은 역시 읽을때가 있는 모양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 읽는다면 지금과는 또 다르게 읽혀질거 같은 책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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