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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2022.2023

혼자라는건 아직은 자유이자 작은 외로움

by 카타리나39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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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건 뭐든 의사 결정이 나 혼자에 의해서만 이뤄진다. 물론 회사 스케줄이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에게 해당되는 문제일 뿐이다. 굳이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누군가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그저 내 시간 안에 조율이 가능하다. 그래서 혼자라는 건 자유롭다.

 

나는 대체적으로 집순이 기질을 타고 났고, 혼자서도 나름 잘 노는 사람인지라 크게 상관 없이 혼자라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간혹 이 혼자라는 것이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랬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절대 혼자 살면 안 된다.’

 

하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혼자여도, 둘이어도 혹은 그 이상이어도 그 외로움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저 조금 덜 외로울 뿐!

여튼 나는 그 정도로 외로움을 타는 사람은 아니라서 혼자라는 것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 다만

 

놀러 갈래?”

 

언제? 나는 신랑 때문에.......”

 

나는 애가!”

 

이런 경우다.

 

여행이라는 건 혼자도 괜찮겠지만 나 외의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더 즐거울 거 같다. 이건 아직까지 내가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미루고 미룬 것이 지금까지도 나 홀로 여행을 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여행은 혼자보단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여행 동반자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들 이러저런 사정들이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이럴 땐 혼자 있다는 것이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곁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시간을 맞춰 움직일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주변을 둘러보면 부부라고 해도 매번 시간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만의 생활이란 게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그저 불편함의 문제일뿐이긴 하다. 여행을 같이 갈 사람이 없다거나, 1인분의 식사를 팔지 않는 곳에 가고 싶다던가 할 때의 불편함.

 

지금의 나에게 혼자라는 건 자유이자 외로움이다. 아직은 외로움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혼자라는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유의 크기가 줄어들고 외로움의 크기가 늘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간혹 하기는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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