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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by 카타리나39 201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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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저자
쉘 실버스타인 지음
출판사
하서 | 2008-07-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쉘 실버스타인의 대표적인 동화『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년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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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용을 알고 있을만큼 유명한 이야기다. 무언가를 끝임없이 내어주고 내어주는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이야기속의 나무는 자신의 잎을 내어주며 행복해했고, 자신의 가지를 꺾어도 행복해했고, 자신의 사과를 모두 내어주었더니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 소년을 보고도 행복해한다. 그렇게 내어주고 내어주고 내어줘도 나무는 소년이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 생각한다. 부모의 사랑과 같이 말이다. 그래서 간혹 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부모의 사랑에 대입시키기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인간의 감정에 대입시키기도 한다. 그래, 아마도.........그게 맞는 해석일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이 집에서 굴러다녔다. 내가 읽었던건지 아니면 누가 읽었던건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언제나 내 눈에 띄었던 책이긴한데 다시 읽어볼까?하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나무가 정말 행복했던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어본 책이다. 읽은것이 오래되어서 이 책속에 나무의 마음이 등장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읽어보니 작가는 나무의 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안게요???? 나무의 마음을... ㅡㅡ;; 이런 의문이 드는건....ㅋㅋㅋ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뿌리내린 이곳을 벗어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자신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 열심히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자꾸 한 소년이 나무의 곁에서 나무를 힘들게 했습니다. 막 자라 더 길게 뻗어나가려는 자신의 가지를 꺾어 머리에 관을 만들어 쓰고 놀고 자신의 몸에 올라 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싫다는 말도, 자리를 피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움직일수 없는 나무는 소년이 하는대로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열심히 맺은 열매에 흡족하고 있었는데 소년은 그것을 모두 가져가 버렸습니다. 허탈했지만 그렇게 나무는 그 상황을 수긍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그 소년은 좀더 나이가 든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의 몸을 베어냈습니다. 아무런 미안함도 없이...그렇게...나무의 의지와 상관없이 .... 나무는 자신의 몸이 실려가는것을 보며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자신을 탓하면서...그런데 또 시간이 흘러 그 소년은 훨씬 더 나이든 모습을 나무앞에 섰습니다. 그순간 나무는 자신에게 또 어떤일이 닥칠까 두려웠지만 그저 포기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무는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었던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것은 100% 인간의 눈으로, 인간의 기분으로, 인간의 마음대로 써내려간 글이니까..정말 나무가 아낌없이 다 내어주고 싶었는지 혹은 나무 자신도 멋진 모습으로 살다가 멋진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었는지 따위는 절대 생각하지 않은....인간 중심의 글이 아니였던가 말이다

뭐 갑자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다 이런 생각을 해버렸다는거다. 인간들은 자연이 끝임없이 뭔가를 내주는것에 대해 우리들만의 가치로 판단을 내리지만 정말 그들이 그러고 싶은건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숲의 주인은 나무와 동물인데 그들이 살곳을 모두 인간들이 차지하고, 그들이 살터를 만들어주지도 않았으면서 먹을것이 없어 민가로 내려온 산짐승들에게 민가에 폐를 끼쳤다며 포획을 하는것또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예가 아니겠는가...누가 먼저 피해를 줬는지를 생각해야지...

 

이 책이 방안에서 굴러다녔다. 그래서 문득 집어들어 다시 읽어봤지만 역시 이건 나무가 불쌍한 소설이라는 생각뿐 ㅡㅡ;; 걔들이 정말 아낌없이 주고 싶었을까...말못하니, 움직이지 못하니 그렇게 주어진 운명대로 서 있었을뿐이겠지. 그걸 가져다쓰는 인간들 마음대로 생각한 소설... (베베베베..꼬일대로 꼬인 시선이랄까..나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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