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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2022.2023

점점 일하기가 싫어진다

by 카타리나39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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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그런 마음이 든다.
점점 일하기가 싫어진다.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회사 사정이 코로나를 시작으로 그닥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변화를 주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제상황에 따라가다보니 쉬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자체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회사는 오래 일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나이가 들고, 오래 일하니 급여는 상승을 했고(그래봤자 우린 중소기업이다 ㅜㅜ)  그로인해 급여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지금껏 열심히 일했고, 내가 하는 일에 실수가 없이 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놓고 뭐라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꾸 신경이 거슬리는 일들이 일어난다. 별일 아니라면 아닌 일인데도 거슬린다.
나와 연관이 있는듯 없는듯한 일들이. 
이미 몇년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던 일들이다. 내 위에 사람들이 그러했고, 지금의 나와 비슷한 경력의 사람들이 겪을것이고 그리고 그후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겪을 일들이다.
이건 비단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명예퇴직이 왜 있겠는가. 대기업이 왜 사람들을 자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으면 굳이 열심히 일해야하나?라는 회의감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다.

공짜로 일하지는 않았다. 월급을 받았고, 그걸로 지금까지 내 삶을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도 무작정 돈을 퍼주지는 않았다. 그만큼 회사 발전을 위해 일해 왔으니 돈을 지불하지 않았겠는가. 그렇게 회사와 오랜 시간을 일해왔던 사람들을 허무하게 만드는건 큰 사건들이 아니다. 정말 작은, 별거아닌 사소한 일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을 버리게 하는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아직은 내게 직접적인 뭔가는 없는데 내가 느끼는 기분이 별로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도 그만큼의 정성을 들여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저 실수만 없이, 작년과 다름없이. 월급을 주니 어쩔수 없이 일해야하는 마음이 들려고 한다.

나는 이 회사를 좋아했고, 내가 일하는 것도 좋았다. 사람들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의 출근이 나는 그닥 나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그냥 일하기가 싫다. 점점 마음이 떠난다. 그렇다고 몸까지 떠날수가 없는 나이라서 그냥 일하기는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예전과 같지가 않다.

다들 이런 마음을 느끼다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걸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당첨이 되더라도 회사는 다녀야지했는데 이젠 아마 1등에 당첨되면 바로 사직서를 쓰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나의 마음은 회사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다. 
물론 회사는 전혀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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