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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겁쟁이 빌리, 끝내지 못하는 동화

by 카타리나39 201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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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빌리
카테고리 유아 > 0~7세(유아공통) > 그림책일반 > 세계명작그림책
지은이 앤터니 브라운 (비룡소,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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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빌리라는 아이가 있어요. 이 아이 별명은 아마도 겁쟁이인가봐요. 겁쟁이이다보니 이 아이는 세상 모든일이 걱정투성이에요. 머릿속에는 온통 걱정꺼리밖에 없어요. 쓸데없는 것까지 걱정을 하는 아이에요. 보실래요?


아니 대체 왜 모자가 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는 이렇게 모자때문에도 걱정이에요. 이러니 잠도 제대로 잘수가 없어요.

그런데 세상사 살아보다보면 정말 남이 보기엔 전혀 쓸데없는것으로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해요. 아마 자신의 일이 가장 커다랗게 와닿기때문이겠지요. 

아이가 이렇게 걱정을 하자 할머니가 걱정인형을 알려줘요

손바닥안에 작은 인형들이 보이죠? 이게 바로 걱정이인형이에요

 

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어요. 그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엄마의 아끼던 물건을 망가뜨렸어요. 엄마가 화내실까봐 제가 그랬다고 못하겠어요. 소녀의 고민을 들은 할아버지는 작은 인형을 소녀에게 건네줍니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그 인형에게 너의 걱정거리를 말하거라. 그리고 소원을 빌고 베개밑에 넣어두면 네가 자는 사이에 인형이 너의 걱정을 덜어줄게야"

이렇게 자신의 걱정을 덜어줄 인형에 대한 풍습이 어느 인디언 마을에 전해져온다고해요. 그것이 바로 할머니가 빌리에게 건네준 걱정인형이였어요. 참 지혜로운 생각이죠?

빌리는 그후로 걱정이 사라졌을까요?

아니예요. 겁쟁이 빌리, 고민쟁이 빌리는 또다시 걱정이 생겼어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걱정인형이 걱정된 거에요. 그아이들의 걱정은 어떻게 하죠? 빌리는 또다시 고민에 빠져들지만 이번엔 해결책을 찾아내게 되죠

빌리는 그 인형들의 걱정인형을, 또 그 걱정인형들의 걱정인형을...또 그 걱정인형들의 걱정인형들까지 만들어줬어요. 그래서 책에서 빌리는 행복해졌답니다.

아이의 생각이 기특하죠? 인형에게 걱정꺼리를 떠넘긴것이 미안했던 모양이에요. 그저 자신의 걱정만 사라지면 끝일줄알았는데 그 인형의 걱정까지 걱정해주는 어찌보면 너무 착한 빌리네요. 그래서 걱정인형으로 빌리와 인형들의 고민은 사라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는 거랍니다 ^^

 

......그.러.나.....잠깐 딴 방향으로 생각해볼까요 (아...이건 괜히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가끔 동화를 읽으면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는 ㅡㅡ;;)

정말 빌리가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이 걱정인형은 빌리에겐 별로 소용이 없는거같아요. 차라리 병원을 데리고가서 그 소심한 성격을 고쳐주는것이 더 빠를거란 생각이 들어요. 생각해보세요. 걱정인형의 걱정인형, 또 그 걱정인형의 걱정인형 그럼 또 그 걱정인형의 걱정인형을 만들어주어야하잖아. 저렇게 많은 걱정인형이 만들어졌어도 그 아이들의 걱정인형은 계속 생겨나야하고 빌리는 인형을 만들다 세월을 다 보낼지도 몰라요. 인형만들기를 중단할수도 없잖아요.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보면 이 책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기엔 무리가 있는 동화인거같아요. 그냥 평생 빌리는 인형을 만들었습니다..로 끝나야하지 않을까요? ^^;;

빌리가 왜 모자때문에 걱정인지 몰라서 해결책을 제시할수도 없을거같아요. 왜일까요...빌리는 왜 모자까지도 걱정일까요?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은 왜?라는게 중요해요. 왜 그것이 걱정인지를 알아야 해결책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빌리는 왜?에 대한 내용이 없어요 ㅜㅜ 그래서 결코 빌리의 걱정은 독자가 해결해줄수도 없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평생 빌리는 걱정인형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이상 괜히 한번 생각해본 동화책 딴지걸기(?)였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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