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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바보엄마, 그 사랑은 바보가 아니었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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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최유경 (열매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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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읽은지 좀? 아니 꽤 된 책입니다 *

요양원에 있는 언니아닌 언니를 데려가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조금 지능은 떨어져도 누구보다 맑은 심성을 가지고 있던 여자는 강간으로 임신을 하게되고 그일로 인해 정신분열증까지 얻게된다. 모든것을 기억에서 지워낸듯했지만 단하나 놓치지 않고 잡고 있었던것은 자신이 낳은 딸...딸을 딸이라고 부르지도 못하면서 여자는 딸을 향한 사랑을 버리지 않는다.

영주는 그런 여자의 딸이였다. 하지만 바보언니가 엄마였다는 사실도, 알게모르게 가해지는 외가의 구박도,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듯한 바보언니도...모든것이 싫어던 영주는 도망치듯 이른 결혼을 했지만 결혼은 그녀에게 원하는 안정을 주지는 않았다. 너무나 뛰어난 머리로인해 아플수 밖에 없는 딸을 바라보며 영주는 그제서야 자신의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려한다.

중반부를 접어들면서부터 울면서 읽었던 책이다. 정말 책을 읽고 이렇게 맘껏 울어본게 언제였던지 기억에도 없다. 이책 이전에도 별로 없었고 이책 이후에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영주의 마음과 영주의 아픔 그리고 선영의 선택과 결과때문에 울수밖에 없었던...

바보엄마같은 사람은 되지 않겠다했던 다짐, 엄마보다 못한 엄마가 되어버렸다는 자책..우울증에 걸려버린 어린 딸을 바라보면서 그 어린딸이 자신이 언니라 부르는 엄마와 함께 자신보다 더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태어남자체가 불행이라고만 생각하며 엄마를 인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던 세월을 되돌아보게 된다.

겨우 엄마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던 영주에게 현실은 가혹하게 다가온다. 선영에게는 자신을 부정했던 영주가 살아야하는 이유였음을 너무 늦게 이해하게 된 영주는 선영의 빈자리로 인해 잠시 삶의 의미를 잃지만 자신에게는 또 살아가야 할 의미인 딸 닻별이가 있다는것을 아프게 떠올린게 된다.

선영은 언제나 영주에게 미안해했고, 영주는 선영에게 미안해했다. 또한 아픈 어린딸 닻별이는 영주에게 미안해한다...그들사이에 떠도는 미안하단 말은 사랑의 또다른 표현일수 밖에 없었다.

아픔일수 밖에 없었을 딸 영주때문에 행복했다는 선영, 영주때문에 살았고, 영주때문에 웃었고, 영주때문에 감사하다는 선영의 마음. 어린 손녀에게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며 자신의 이름보다 가장 써보고 싶었던 자신의 딸 이름을 배워 처음으로 노트한가득 적어내려간 영주란 이름. 그 이름을 적어내려가며 행복해했던 선영...그녀의 사랑을 누가 바보라 할수 있겠는가!

마지막까지도 그녀의 선택은 오로지 딸이 중심에 있을뿐이였다. 아니 어쩌면 그녀의 인생에 딸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딸과 무언가를 놓고 할수있는 선택이란 처음부터 없었을것이다.

 

사랑은 이유가 없다고, 이유있는 사랑은 그 이유가 사라지면 사랑도 함께 사라지는 거라고...선영을 아프게 바라보며 사랑했던 민원장의 마음도 잊혀지지 않는 소설이다. 

영주때문에, 선영때문에 그리고 닻별이와 민원장때문에 슬프고 아파서 읽는내내 눈물 흘리게 했던 책이다.  

 

* 통속적이네! 라고 말해도 할말없을 정도의 이야기였다. 너무 뻔해서...울라고 아예 작정하거 쓴거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수밖에 없었던것은 그들의 아픈 마음이 내 가슴으로 들어왔기때문이다 (이 소설 실화가 바탕이라고 했던거같은... ㅜㅜ)

* 혹시 읽고나서 이게 뭐가슬퍼? 라고 하셔도 책임 안져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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