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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즐거운 장난'속 메리 크리스마스

by 카타리나39 201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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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장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전아리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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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공휴일이기도 하다 라고 백과사전에 기록되어 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의 본 의미는 사라지고 축제라는 개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길거리를 나가보라.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나와 뭔가를 기념해야 한다는 듯이 움직이곤 한다. 누구말마따나 넘의 생일에 왜 지들이 더 난리야? 라는 말을 들어도 어쩔수 없을 정도로...하긴 자기 생일보다 더 신경쓰이는 날이 크리스마스일지도 모르겠다.

뭐 어찌되었든 가끔은 크리스마스는 상술의 승리가 안겨준 대단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타라는 존재를 만들어내서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만들어버린 ㅡㅡ;;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거운...행복한........날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는 더 외롭고, 누군가는 더 쓸쓸한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일것이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전아리 작가의 즐거운 장난속에 등장하는 한편의 얘기 [메리 크리스마스] 아무리 예전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해도 역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니까...뭔가 특별한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다. 나역시 그렇게 익숙해져버렸으니까....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얘기는 무조건적으로 감동적인, 사랑이 넘치는 그런 얘기를 떠올리게 되는지도 모른다. 나또한 분명 그러했다. 크리스마스는 사랑이니까 ^-^

강신무 / 메리 크리스마스 / 내 이름 말이야 / 외발자전거 / 박제 / 작고 하얀 맨발 / 깊고 달콤한 졸음을 / 파꽃 / 범람주의보 / 팔월 ... 이렇게 10개의 단편속에 등장하는 메리 크리스마스는 뭔가 건조하고, 서글프고 회색빛 가득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는 엄마의 팍팍하기만한 삶이 있다. 아이를 챙겨줄 시간도 없고, 아이가 조금은 부담스런 존재로써 인식되어질 정도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감정을 느껴서인지 마냥 투정부릴 나이임에도 엄마의 눈치를 본다. 모녀지간의 정이 흐른다고 할수없는, 애뜻한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엄마와 딸...그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물었다. 크리스마스가 뭔가요? 다른 모든 날들하고 다른게 뭔데요?

모녀에게 다른 날과는 다른 크리스마스가 과연 다가왔을까?

1986년생인 전아리작가는 중고교시절부터 왠만한 문학상은 거의 휩쓸다시피한 문학의 천재소녀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두각을 나타낸 작가였다고 한다. 어떻게 써야 그런 소리를 들을까? 어떤글을 쓰기에 문학천재라는 말을 들을수 있을까 궁금해서 읽었던 책이다. 하지만.......청소년소설의 한계인가? 라는 의문을 들게했고, 나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는 작가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본적이 없었던듯하다.  다만...

나이어린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이런? 이런 생각을 어찌할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글들은 있었지만 천재라는 말을 들을정도는 아직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하긴 천재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달라지긴하겠다.

그런데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녀의 [메리 크리스마스]가 문득 떠올랐다. 왜였을까...그건 아마도 모두가 즐겁다 말하는 크리스마스에도 분명 어딘가에는 쓸쓸한 날을 보내야하는 사람들이 있음이 떠올랐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속에서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의 반짝반짝 빛나던 그때의 모습이 아니라는게 느껴졌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크리스마스에만큼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비록 단 하루일지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날이 되기를....기도해본다.

 

* 완전 빠르게 크리스마스 관련된 책을 올려보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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