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조선왕 독살사건, 밥그릇싸움에 사라진 꿈

by 카타리나39 2011. 2. 7.
반응형

왕이 못된 세자들에선 왕위 계승자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싸움에 사라져야했던 세자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무사히 왕위에 올랐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자신의 천수를 모두 누리고 갔을까? 역사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조선시대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건 왕조시대에 제명을 다 누리지 못한 권력자들은 한둘이 아니였을것이다.

조선왕독살사건조선왕독살설을둘러싼수많은의혹과수수께끼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조선시대 > 조선왕조사
지은이 이덕일 (다산초당, 2005년)
상세보기

조선의 국왕중 독살설이 의심되는 왕은 7명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들은...

제 12대 인종과 14대 선조, 17대인 효종과 18대인 현종 그리고 20대인 경종과 22대인 정조 그리고 26대인 고종등이다.

이중에서 내가 있던 인물은 경종과 정조 정도였다. 드라마 이산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정조의 얘기는 거슬러올라가면 사도세자를 비롯해 경종의 죽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택군(擇君)이라하였다. 말 그대로 신하가 임금을 택한다는 말이다. 조선 중반기를 넘어서면서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왕권이 강하지 못했던 시대엔 신하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왕들이 많이 나타났고 그로인해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조선은 왕만의 나라가 아니라 왕과 사대부의 나라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사대부를 배척하고 성공한 왕은 없어 보인다. 그런 사대부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었다면 또 모를까..그들또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나뉘고 쪼개져 있었던 시대였다.

한나라의 왕이 아닌 한 당파의 왕으로 몰락해버렸던 왕들은 자신을 지지했던 당파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했고 그 당파가 약해지면 자연스럽게 왕권도 약해졌고 그러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새로운 왕을 세우려는 움직임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막을만큼 왕들에겐 힘이 없었을수도 있고, 혹은 몰라서 당했을수도 있다.

역사에 있어서 ~~ 했더라면 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 말인가. 한 개인의 삶에도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만 붙잡고 있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이미 수백년의 세월이 지나버린 역사에 대해 그때 이랬더라면 하는 후회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안타까운 인물들의 죽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왕이 못된 세자들중에 내가 안타까워했던 인물은 소현세자였고, 독살로 추정되는 왕중에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정조였다. 소현세자가 임금이 되었다면, 정조가 조금 더 길게 치세를 이어갔다면..물론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을수도 혹은 많은 것이 변했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래도 그들이 그랬더라면 혹시나 더 나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길수밖에 없다. 이것은 가지못한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과도 같다. 그들이 그렇지 못했기에 미화된 시선일수도 있는 것이다.

백성이 평화롭게 살던가 말던가 혹은 굶어 죽어가던가 말던가 세력을 잡고자 했던 이들에겐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오로지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탐욕뿐이였을 것이다. 명분은 나라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속을 아니 들여다볼 필요도 없이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을 위해 왕을 바꾸었다.

사실 역사란 누구나 알듯 이긴자의 기록이기에 전왕의 독살에 대해 명확하게 그렇다! 라는 사실을 명기해 놓지는 않는다. 한명의 왕이 어이없이 죽고 등극한 왕은 그 독살설에서 자유로울수 없기에 자세한 사건조사기록따위는 남기지 않는다. 다만 추정일뿐이라는 것이다.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에서도 등장했던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문정왕후는 12대 왕인 인종을 독살했단 소리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명종의 등극은 그런 문정왕후의 노력이 결과라는 설이다. 왠지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지는것은 역시 여인천하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그후 14대 선조의 독살설은 광해군 나름의 업적을 무마하고 광해군을 몰아낸 자신들의 정당성을 만들어내기위해 퍼뜨린 헛소문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있는 방법은 현재엔 없을지도 모른다. 실록의 기록과 야사의 기록이 딱 일치하는 일이 있다면 또 모르겠다.

자신이 이어받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조금더 부강하게, 조금더 살기좋은 나라로 만들고자 했던 왕들의 꿈이 어이없는 밥그릇싸움으로 사라져버린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가 되었든 현재가 되었든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은 결코 나라와 국민만은 아닌 모양이다.

 

 

* 이런 역사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책마다 약간씩 다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한사람에 대한 평가도 작가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것이다. 무엇을 믿어야할까?에 별 고민은 없다.  뭐 믿고 싶은데로 믿는 수밖에..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그닥 역사에 성의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관심만 있을뿐인 사람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때마다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조금씩 다른 감정을 가지게 되는것도 어쩔수 없나보다 ㅎㅎㅎ 그러니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도 제발 역사관련 책과 드라마들은 제대로 된 고증을, 근거를 가지고 나왔으면 좋겠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