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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엽기조선왕조실록' 재미있는 역사읽기

by 카타리나39 201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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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조선왕조실록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조선시대 > 조선시대일반
지은이 이성주 (추수밭,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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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역사관련 책이란게 너무 딱딱하고 또 많은 양들이라 읽어볼 기회는 별로 없다. 아니 사실 그렇게까지 알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게 정확할 표현일것이다. 머리 아프게 읽는건 딱 질색인 나의 독서 취향이라고 볼수 있다. 그래서 읽은 책들도 거의 다 "한권으로 읽는....." 으로 시작되는 간단한 책들뿐이다.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엽기 조선왕조실록] 내가 이 책을 주목하게 된것은 엽기라는 단어때문일까 아니면 조선왕조실록때문일까? ㅎㅎㅎ

 이책은 네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1 조선왕의 좌충우돌 통치 역정

종과 조 ㅇ 받침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분명 배웠던거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었다. 이거 역사에 관심있는것이 맞는걸까?

왕세자는 언제나 혼자 외롭게 컸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왕세자에게도 친구가 있었고 그 신분이 공무원과 같았다는것은 의외였다. 그냥 놀이친구가 아닌 일이였던 것이다. 최연소 공무원

왕에게는 비자금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쓰임이란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듣는 비자금조성의 목적과는 틀렸다.

왕이 중전보단 후궁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중전이 불쌍한건 어쩔수 없다. ㅠㅠ

 

#2 왕도로 완성되는 백성의 삶

우리가 백의민족 아니던가...당연히 임금과 모든 백성이 모두 흰옷을 좋아했는줄 알았다. 그건 착각. 나라에서 흰옷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다는것을 아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될까? 하긴 모두 너무 좋아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야하나?

유난히 효자가 많았던 나라, 그 이유는 아니 많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니 문득 열녀를 만들기 위해 굶겨 죽였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강상죄란것이 있다. 강상죄란 삼강오륜을 저버린 반인륜적 범죄를 말한다...강상죄를 지으면 무조건 사형이였다. 황해도 한 마을에 밥을 먹다 아버지를 때려죽인 죄인이 있었다. 그 커다란 죄는 곧 임금에게까지 알려지게 된다.

"당장 범인의 목을 잘라버리고, 황해도 관찰사를 압송해 와!" 

"그, 그런데 전하...문제가 좀 있는데요"

"뭔데?"

"그 뭐냐...죄인에게도 정상을 참작할 만한게 있어서..."

"제 아버지를 때려죽였는데 무슨 정상 참작!"

"아니, 거시기...아버지가 아들이랑 겸상을 했답니다"

"뭐? 그게 진짜야? 사실이야?"    (p125)

아버지와 아들의 겸상이유로 강상죄에 대한 정상참작...그래서 이 경우엔 대충 형을 낮춰버린다. 생각지도 못한 특이한 경우랄수 있다.

 

#3 조정 대신과 양반가의 도

대입시험을 보면 간혹 나오는 말이 부정행위다. 조선시대 과거엔 절대 그런일이 없을꺼란 기대를 했었는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 당시에도 편법은 등장한다. 어쩔수 없는 일인가보다.

있는줄도 몰랐던 관우사당, 그 치욕의역사적 산물...족보하나를 고치고자 200년에 걸쳐 펼쳤던 외교 사절단의 노력은 정말 눈물겹도록 대단하다. 지금 그런 외교가 필요한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문득 우리의 독도가 생각났다.

 

#4 조선 문명의 재발견

부동산 투기는 현재의 대한민국만의 일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수 있다.

억울한 백성이라면 누구나 칠수 있다고 생각했던 신문고도 역시나 아무나 칠수 있었던 것은 아닌모양이다. 이러니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은 어느 시대고 아픈 법이다.

해수욕장에 가보면 유난히 많은 소나무숲은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하나의 문화라고 봐도 충분할듯하다.

 

과거나 현재나 인간사 사는것은 매한가지다. 그것은 이 나라나 다른 나라나조차 똑같을지도 모른다. 집권층이 누리고 있는것을 바꾸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고 어려운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잊혀져 가는것과 잊혀지면 안되는것

조선의 왕들이 수많은 욕먹을 짓을 하고, 정말 외면하고 싶어지는 일을 했더라도 그 사람들이 뭔가 이뤄놓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을 해줘야 하는게 맞는지도 모른다. 잘못된 일만을 바라보다 이뤄놓은 업적을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들의 잘못과 업적을 모두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따, 니들이 왕의 고민을 알어? 나도 힘든 사람이야. 너무 욕하지 말란말얏"

그렇게 투덜거리는 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딱딱한 문체가 아닌 현대어로 풀이해준 이 책은 읽는 동안 어머, 이런일도 있구나..혹은 아하,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하면서 읽었었다.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재밌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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