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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와작와작 책먹는 아이와 여우

by 카타리나39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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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권의 책이 있다. 공통점은 책이다...제목에서도 보여지듯 아이도 여우도 책을 먹는다. 읽는것이 아니라 먹는다가 맞다. 사실 처음엔 설마 책을 먹어? 진짜로? 의문을 표하게 되었다. 그냥 책을 읽는다는 표현을 이리한것인가 하기도 했다.

책먹는여우
카테고리 아동 > 초등1~2학년 > 어린이동화 > 그림책
지은이 프란치스카 비어만 (주니어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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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먹는 여우의 표지를 봐라. 후추가루 톡톡 뿌려서..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 여우아저씨에게 책은 그렇게 지식으로써도, 주식으로써도 꼭 필요한 존재였다.

"흠...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 책을 보며 흐뭇해 하는 여우아저씨

그러나 이 여우아저씨는 아무 책이나 먹지는 않는다. 취향에 맞는것만 골라서 자신만의 맛을 살려 먹는다. 그렇게 매일 매일 책을 먹는다. 그러나 책값이 어디 한두푼인가...모든것을 팔아 책을 사고난후 더이상 책살돈이 없어진 불쌍한 여우아저씨..

그래서 생각한것이 도서관. 얼마나 많은 향기로운 음식(?)으로 가득찬 곳인가?

"에잇...이건 맛이 없어"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은 치워버리고...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을 찾아서 읽고 난후엔 "이건 맛있겠어" 하면서 또 꿀꺽...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 도서관에서 추방당하는 불쌍한 여우아저씨..다만...책이 좋았을뿐인데...하긴 좋은 책을 몽땅 먹어버렸으니..

"책은 그렇게 이용하는게 아닙니다" 소리를 듣고 쫓겨나버렸다.

굶주림에 허기가 진 여우아저씬 결국 하지 말아야할 일까지 하게 된다.... 작은 도서관을 털어 결국 범죄자가 되어버린 불쌍한 여우아저씨는 감옥안에서도 그저 책을 못 먹는것이 가장 불행할뿐이다... [독서절대금지]라니...최고의 형벌이다. 결국 여우아저씨는 어떻게 했을까? (결과는 책으로 확인하시길...ㅋㅋㅋ)

 

여우아저씨가 항상 그 많은 책을 먹으면서도 배가 고팠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그렇게 배고픔에 끝임없이 책을 먹어치우는 여우아저씨를 보며 문득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생각나버렸다. 여우도 지식에의 집착이 불러오는 허기가 있었던것이였나?

결국 또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공유만이 여우아저씨를 풍족하게, 여유롭게 만들어줬던거 같다. 역시 지식은 습득뿐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것도 중요한것이다.

이 욕심많았던 여우아저씨의 독서 습관이 맘에 든다. 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마구 먹어치우는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이 원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른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양념까지 해서야 먹는다.

책이 넘쳐나는 요즘....좋은 책을 고르기란 쉽지가 않다. 또한 각자의 개성이 있기에 남들이 좋다 말하는 책이 자신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자신만의 양념을 곁들여 냠냠냠..맛있게 먹던 여우아저씨처럼 나또한 내게 맞는 좋은 책을 골라 먹어야겠다. ^^;; 

와작와작꿀꺽책먹는아이
카테고리 유아 > 그림책일반 > 세계명작그림책
지은이 올리버 제퍼스 (주니어김영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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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한명의 책먹는 헨리라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도 여우아저시처럼 책을 먹는다.

"와, 이책을 한번 먹어볼까?"

와작 와작...꿀꺽...헨리는 수학책을 덥썩 삼켜버렸다.

"어, 이게 뭐지?"

책을 먹은후 헨리는 자신의 머릿속으로 수학공식이 들어온것을 알게되었다. 이...이런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외우지도 않고...얼마나 편하고 좋아... ㅎㅎㅎ

"헨리는 똑똑해. 헨리는 천재야"

사람들은 헨리를 부추겼다. 그러자 헨리는 더 많은 책을 먹기 시작했다. 종류도 가리지 않고 잡지책, 사전, 수학책 등등을...보이는데로 먹기시작했다. 그럴수록 헨리의 머리속엔 수많은 지식들로 넘쳐났고 더욱 더 사람들의 칭찬은 쏟아졌다.

"아...배야!!!"

그러던 어느날부터 헨리는 아프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지식도 마구 엉켜 무엇이 무엇인지조차 알수없게 되어버렸다.

헨리는 자신의 취향이나 입맛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무엇이든 그저 먹고 보는것이였다. 아이가 지식에 허기를 느낀탓도 아니다. 처음엔 호기심에 그 다음엔 그저 주위에서 칭찬을 해주니 그것이 옳은 일인걸로 알게 되어 더 많은 책을 먹게 된 것이다.

결국 탈이 난고서야 헨리는 차근 차근 자신의 눈으로 익히는 책읽기에 대해 알게되고, 그렇게 생긴 지식이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되는 기쁨도 느끼게 된다.

헨리가 수많은 책을 먹고 병이난것은 비단 그 아이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무조건적인 지식 습득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이 더 커다란 잘못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익히지 않은 지식은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어떤 학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맞춰, 스스로 선택하는 독서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하는듯하다. 지식이란 스스로 원해서 습득해야 더 오래 남는다고...그러니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독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동화이긴하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싶다.

그런데 책을 먹어 지식이 습득되던 헨리를 보며 진짜 부럽기는했다. 나는 배탈 안날 자신있는데 저런일은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 ㅠㅠ

 

학창시절 시험공부를 할때 아무리 외워도 외워도 외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노트에 몇번을 써봐도 머릿속은 그것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악! 너무해...시험은 내일인데......그렇게 괴로워하다 문득...이걸 베개처럼 베고자면 아침에 일어나면 외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뭐 난 지금도 가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베게밑에 베고 잘때도 아주 간혹은.....있다 ㅡㅡ;;

아! 정말 세상에 그런일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ㅋㅋ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제목이 비슷한 두권의 동화를 한꺼번에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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