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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의궤,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by 카타리나39 201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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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에 대해서는 나름 철저하게 기록되어 있는것을 볼수 있다. 그것은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사대부가 만든 장치중의 하나라고 한다. 왕의 모든것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긴다. 그럴경우 왕들은 후세에 남겨질 자신의 기록을 아예 무시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고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

실록의 편찬은 왕의 사망후에 기록되어지며 현왕이라고해도 그 그것을 마음대로 보거나 변경할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꼭 100%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면 의궤란 무엇인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중심에 있는것이 의궤라한다. 조선시대는 국왕의 혼인을 비롯하여 국가나 왕실에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모든 사항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의궤이다.

국왕이 수행하는 국정가운데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국가행사를 대상으로 제작된 의궤는 행사의 내역 일체가 빠짐없이 기록되어있다.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부정하게 국가의 돈이 새어나가는것을 막자는 취지도 있었던듯하다.

의궤의 훌륭한 점은 글로써만 기록되어진 것이 아니라 그림이 함께 첨부되어 있다는 것...정조때의 화가 김홍도가 도화서 화원으로 있으면서 이런 기록화제작에 참여했던 것이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나, 이산에서 등장한 도화서 화원들의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이런것이였다. 국가의 행사때 불려나가 본것을 인원수와 색채까지 거의 그대로 그려내는것...그렇게해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기록들이 우리가 보는 왕의 행차모습이나 왕실의 혼례모습들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되는 역사지식을 무시할수는 없다. 그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니 역사드라마를 만드실때는 정말 조심하셔야할듯하다.

내가 이런것들에 대해 다 알고 있었을리는 만무하고

조선왕실기록문화의꽃의궤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문화사
지은이 신병주 (돌베개,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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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 책속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이다. 책속으로 들어가 조금 더 살펴보자.  

어떤때 의궤들이 기록되었는가...

왕실의 태를 봉안한 기록 태실의궤, 조선시대 왕실 결혼의 기록 가례도감의궤, 국왕의 장례 기록 국장도감의궤, 실록편찬과 보관에 관한 기록 실록청의궤, 왕조의 통치 질서를 표현하는 제사 기록 종묘의궤. 사직서의궤, 왕실 사용 도장에 관한 보인소의궤, 국왕과 신화가 함께하는 활쏘기 시합 대사례의궤, 정조의 화성 행차의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 조선왕조 문화 절정기의 역사 화성성역의궤, 궁중잔치의 멋을 보여준 궁중잔치의궤, 악기에 관한 악기조성청의궤, 국왕의 초상화제작 기록인 어진의궤...까지 정말 수없이 많은 기록들을 남겨 놓았던 조선시대다.

생각해보라...가례도감의궤라고 해도 한권으로 끝날수는 없는것이 아닌가! 조선시대 얼마나 많은 혼례가 있었는가. 하나의 혼례가 치뤄질때마다 한권의 의궤가 완성되고 보관되었다. 그러니 조선시대때의 의궤만 모두 남아있다면 엄청난 양의 도서가 있어야하는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또 그렇지가 못하다.

정조는 이런 의궤를 보관하기위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강화도에 외규장각을 만들어 그곳에도 기록들을 보관하였으나 1866년 외규장각은 프랑스군의 침입을 받아 약탈당하고 불에 태워져버렸다. 그리하여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는 191종 297책이 보관되어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의궤들은 일제 강점기에도 약탈되어 일본 궁내청에도 소장되어 있다

파리국립도서관에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가 있다는것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숫자가 많다는것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던 모양이다 ㅜㅜ

가끔 프랑스에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한다는 말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어째서 우리의 것을 우리가 찾아오는데 이리도 힘이드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약탈에 의해 가져간 남의 나라 유물을 자신들의 박물관에 전시해놓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있어야할곳에 있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어서 빨리 제자리를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기위해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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