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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우리 옷 이천년, 우리옷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나

by 카타리나39 201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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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옷 한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있는 것일까?

학창시절 일주일에 하루가 한복입는 날이였다. 아마도 수요일이였으리라! 그날이 되면 모두가 한복을 챙겨들고 와서 갈아입고 아침 조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시간까지 한복을 입은채 생활을 했다.

"아아아악~ 귀찮아!"

라고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나름 신선하고 재밌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분명 후자쪽이였다. 화장실가는것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한복을 입고 생활하는것은 재미있었다. 한복을 입으면 뭔가 급 조신해지면서 여성스러워질수 있음을 느낄수 있다.

사실 남자 선생님들은 좀 난감해하셨던듯 싶다. 필기를 하려면 몸을 숙여야했으니까...ㅋㅋ 그래서일까 그날은 은근슬쩍 뒤에 서서 수업하시는분들도 있었던것으로 기억되어진다.

그때당시 우리가 한복을 입은 순서는 속치마위에 치마와 저고리를 입는것이 전부였다. 물론 그 치마속에는 체육복바지를 당연히 입어줬었다. 맞는 순서따위는 알 필요도 없었고, 굳이 순서까지 알아가며 그 많은것을 챙겨입으라기엔 그 나이때의 아이들에게 무리였을것이다.

한 1년쯤 그런 한복입는 날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학생들에게서 귀찮다는 의견이 많아져서였을지도 모른다. 그후로 학교에서 한복을 입었던것은 생활관에 들어가있었던 3일이 전부였었다.

일본을 보면 졸업식때 기모노를 챙겨입는것이 보이는데 우리는 졸업식때 한복을 입는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때뿐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대체 일년에 몇번이나 한복을 입을까?

나또한 생각해보니 졸업후에 한복을 입었던적이 거의 없었다. 명절때도 나는 한복을 입지 않는다. 거리를 나서봐도 한복입을 사람을 찾기란 쉽지않은 요즘이다.

우리옷이천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패션/의류 > 복식사 > 한국복식사
지은이 류희경 외 (미술문화,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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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나의 필요에 의해 구입한 책이였다. 이러니 꼭 내가 옷에 관련된 일을 했던거같지만 전혀 아니다. 한참 역사소설쪽에 빠져있을당시 그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옷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사버린 ㅡㅡ;;

이책속을 보면 처음 한국복식의 기본구조를 시작으로 삼국시대, 가야.통일신라.발해 그리고 고려시대와 조신시대의 복식을 거쳐 개화기 및 일제시대와 근대, 현대의 복식에 대해서까지 들어가 있다. 현대라고 해봤다 1990년대의 패션이 끝이지만...

역사드라마를 봐도 알겠지만 시대에 따라 한복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어느땐 앗! 저게 우리나라 옷이 맞나? 싶은 옷들도 보이곤했다. 현재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입고있는 한복은 조선시대의 복식으로 봐야할것이다. 시대마다 비슷한 모양의 한복같지만 때에 따라 입는것이 달랐고 모양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우리 조상은 미를 중시했다. 한복의 색이나 모양은 둘째치고 여자들의 비녀나 뒤꽂이에 들어간 모양새를 봐도 그렇다. 화려하기도 하고, 수수하기도 한 다양한 모양들이 전해지고 있다. 거기에 노리개와 가락지들까지..그 소재들또한 다양했다. 비취, 옥, 밀화, 금하, 금, 은...등으로 계절과 옷에 맞추어 혹은 기분에 맞추어 멋과 즐거움을 누렸을것이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와는 별개로 말이다.

사실 한복을 제대로 갖춰입으려면 굉장히 많은것을 입어야한다. 평상복이라고해도 치마, 저고리, 버선, 신을 기본으로해서 속적삼, 단속곳, 바지, 속속곳, 다리솟곳, 너른바지등등...대체 뭐가 뭔지 모를것들을 수두룩하게 입어줘야만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것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저고리위에 배자, 갓저고리, 마고자와 두루마기까지 입기도 했으니 옷입다가 해가 다 저물정도겠다.

현대시대에 그렇게 옷을 입으라고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래서인지 요즘은 드레스와 비슷한 개량한복이 많이 나와있기도하다. 차츰 설 자리가 없어 사라지는 한복을 보며 문득 개량한복으로 유니폼을 했던 회사와 학교를 떠올려본다. 그곳은 아직도 그것을 유지하고 있을려나?

 

이것을 읽고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입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알고는 있어 나쁠것은 없을테니까... 

아! 갑자기 박스안에 잠들어있는 나의 한복이 불쌍해졌다. 햇빛볼 날이 없으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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