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바다위의 피아노,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by 카타리나39 2013. 1. 29.
반응형

 


바다위의 피아노 2

저자
이정규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1999-0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무명의 피아니스트들이 펼쳐내는 2대에 걸친 비극적 사랑과 음악에...
가격비교

이 책의 제목인 바다위의 피아노는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곡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바다위의 피아노라는 곡은 책의 제목으로뿐 아니라 책의 전반부에 흐르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나는 클래식 음악은 전혀 알지도 못하거니와 관심조차 없으니 대체 이 바다위의 피아노란 곳이 어떤 느낌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바다위의 피아노란 제목에는 흥미가 끌렸던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소개를 보면 이렇다.

무명의 피아니스트들이 펼쳐내는 2대에 걸친 비극적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리고 있다.....(중략)......작가는 음악 또한 사랑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음을 역설한다.....라고

한여자가 있었다. 피아노를 전공했고 또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과 사랑하게 되지만 알수없는 손가락의 마비로 함께 유학을 가자는 남자의 말을 거절한다. 남자는 홀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사고로 한팔을 잃었다.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은 아들과 자신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첫사랑의 남자가 돌아왔다....그리고 결국 그들은 죽음이 이른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1대의 이야기다

2대는 그 여자의 아들의 얘기다. 외팔이 피아니스트인 스승에게서 피아노를 배운 남자는 엄마마저 돌아가시자 고아나 다름없게 되었고 그때 아버지 친구가 나타나 그를 거둬주게 된다. 그 집엔 피아노로 인해 약간의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버린 큰딸과 남에게 지기싫어하는 작은딸이 있었다. 그 남자는 피아노를 통해 큰 딸과 교감을 이루게 되고 결국 의사도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소녀를 고치는 것은 고등학생이였던 그 남자다.

어느날 그 어린 작은딸이 남자를 유혹하게 되고 그 와중에 사고가 생겨 작은딸은 피아노를 칠수 없게 되면서 남자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후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결국 큰딸과 다시 만난 남자는 자신의 모든것을 버려가며 여자를 피아니트스로 유학보내 성공시키며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소설이다.

 

1대는 그렇다치고 2대만 따로놓고 보면 참 헌신적인 사랑을 한 남자의 얘기라고 할수 있다.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여자를 사랑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그런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야 정상인데...뭔가 막장스러운 기분이 들기도하고 당최 소설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을 표하기도 힘들었던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피아노라는...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너무 쉽게 다가서고, 너무 쉽게 표현되는 그들의 마음이 음악을 모르는 나라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걸까?

10년만에 뜬금없이 나타나 "한번도 그대를 잊은적이 없소. 난 결혼도 하지 않았소"라고 얘기하는 남자의 모습에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만을 받았을뿐이였다.

다시 만난 그 남자와 큰딸은 도망을 간다. 모든것을 버리고...하지만 그곳에서 어렵게 생활을 했으면서도 남자의 권유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여자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내가 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일까? 두 사람의 모습이 애절하지도 그렇다고 가슴아프게 다가오지도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외국유학 비용이 얼마나 들지를 모른다해도 자신들이 살아온 처지에 그런 비용을 대지 못할것은 뻔한 일이였으니 어쩌면 여자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등떠멀린듯하면서 꿈을 찾아 간건가? (아웅..내 생각은 너무 회의적인 측면이 강해 ㅠㅠ) 

책은 전반적으로 음악에 대해서, 피아노에 대해서 얘기를 풀어나간다.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할것인지, 피아노 연주자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그들의 고뇌란 어떤것인지 속에서도 그렇다...작가가 얘기하고 싶은것...음악도 사랑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가의 뜻이 좋아도, 남들이 다 감명깊다 말해도 내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는 감정들이 보이면 몰입되지 않는것은 어쩔수가 없다. 나에겐 이 소설속의 인물들이 그러했다. 특히나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되는 그 어린 여동생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기에 더욱 그러했을것이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를 좀 칠줄 알았다면 이 책을 읽은 느낌이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써는 참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