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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빈처, 지나간 시대의 시선을 보다

by 카타리나39 201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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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

저자
현진건 지음
출판사
청목 | 2005-0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현진건 단편 모음집. 세밀하고 꾸밈없는 충실한 소재의 묘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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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단편이라면 좋아하지도 않는 무엇때문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단편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른 책!!!!

현진건의 소설은 유명하다. 교과서에까지 실렸으니 그의 작품성또한 훌륭하다고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현진건의 소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그의 소설이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았었다. 물론 유명한만큼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운수좋은 날!은 읽어보지 않았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목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는 소설이라고 할수있다. 무슨 필독도서라도 되는듯 (필독도서인가? ㅎㅎㅎ)

운수좋은 날은 조금은 이해할수 없는 줄거리들의 연속이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세계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들을 읽어봐도 가끔은 왜? 어째서 이렇게 유명한거야? 이런 의문들이 가득...시대가 다르기때문일까?

"줄거리가 아니라 그 뛰어난 문장을 보란 말얏"

누군가 나에게 그런 조언아닌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에게 소설은 일단 스토리가 최우선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영화도 스토리가 좋은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니 소설은 더욱 그럴수밖에 없다. 아니 사실은 문장따윈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다.

간혹 친구는 말한다. 너는 글을 읽으면 그사람이 쓴 그대로의 문장을 보는게 아니라 니맘대로 조합해서 읽는거같다고...그렇게 줄거리의 흐름을 잡는다고...정말 그런가? 여태 소설을 읽으면서 문장력이 너무 좋다!라고 느껴본적이 없으니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소설이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의식과 감정의 표현들일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지나면 그 소설속의 인물들에 100% 감정을 동화시키기란 나에겐 무리다. 나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내 상상력은 극히 저조하니까...그래, 아마도 그 탓이겠지...내가 지난 소설들에 별로 감흥받지 못하는 이유는

빈처를 읽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그의 아내에 대한 마음을 보았다. 그가 원하는 아내상이 어떤것이였는지, 아니 그 시대가 여자에게 원하는 여인상이 무엇이였는지 짐작할수 있는 소설이였다.

아무리 불만이 있다해도 남편을 믿고 인내하며, 참고 참는...아무리 남이 부러워도 남편을 위해 내색하지 않아야하는...그것이 어진 아내의 도리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나를 설득시키지도 못하고, 나를 이해하게도 만들지 못하는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문학가는 가난할수 밖에 없음을 설득시키면서도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가 책임지지 못하는 경제력에 대해 핑계거리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경제력! 남자만 벌어야하냐고? 물론 여자도 벌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시대의 핑계를 댈수밖에 없는 노릇이니 어쩌랴!!! 하긴 그가 말한 문학가는 가난할수밖에 없다는것도 시대를 탓해야하는것인지도...

그러나 그 시대에 문학가로써 돈을 버는것보다 더 힘든것이 여자가 돈버는 일이였음은 확실하다. 시대적으로 그때 여자가 무슨 일로 돈을 벌수 있었겠어!!!

부부사이는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을 위해 참아야만 한다면 그 참는쪽에선 결국 홧병으로 쓰러지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주제는, 그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느 누구도 알수가 없다. 그것은 오로지 작가만이 알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해석이 맞다 믿으며 나름으로 판단해버리게 된다.

[빈처]도 무슨 의미를 가지고 쓰였는지는 내가 알 도리가 없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현진건이란 작가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들어볼수 없는 이상은 이 글을 읽고, 느끼는 모든 감정은 내 스스로의 판단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판단한 현진건의 [빈처]는 어이없는 소설이다! 라는 결론을 내릴수밖에...

유명하고,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고, 교사들이 추천하는 책이니 훌륭한 뭔가가 분명 들어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싶지만, 아..어쩌겠는가... 이 삐딱하게만 읽혀지는 나의 마음을  ㅜㅜ

 

모든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아마도 각각의 취향탓도 있을것이고, 그 소설을 읽으며 누구의 싯점으로 바라봤는가의 시각의 차이도 있을듯하다. 이 책을 오로지 주인공인 남자의 시선으로 읽었다면 다른 평가를 내리게 되었을까??? 아니 내가 그 당시를 조금더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뭐 그런것까지 생각하겠는가. 지금의 내가 느낄수 있는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텐데. 

그래서 결론은 이 소설은 가난한 가장의 자기변명 그 이상은 아니였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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