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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B사감과 러브레터, 인간이 가진 이중성?

by 카타리나39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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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레터

저자
현진건 지음
출판사
태을출판사 | 2010-10-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국단편문학전집『B사감과 러브레터』. 전형적인 자연주의 작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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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또한 현진건의 작품이다.

B사감은 C여학교의 기숙사 사감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인기좋은 사감은 아니다. 사감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매우 딱딱하며, 철두철미한 성격이라는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알게 모르게 어딘가에서 본 느낌이 그러했을까???

B사감은 그런 느낌 그대로의 사람이다. 여학교 기숙사이기때문에 더 확실한 규칙을 세워 모든 사람들이 그에 맞는 생활을 하게끔 하려한다. 그중에서도 B사감이 가장 신경쓰는것은 여학생들에게 날아오는 러브레터이다.

1925년 그때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이해가는 측면이 보이는 B사감의 행동이다. 그때 이미 그녀의 나이는 40살! 그런 사회풍토속에서 여자의 행동에 대한 규범은 그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을것이다. 러브레터를 받는 여학생을 불러다 야단치는 그녀의 행위에서 그것을 엿볼수 있다. 아니 그 이면엔 다른것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러브레터를 뺏긴것도 억울한 일인데 불려가서 설교까지 들어야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결코 B사감을 좋아할래야 좋아할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를 미워한다.

그렇게 모든것을 차다한듯한 C학교 기숙사에서 어느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모두가 잠든 밤, 그들의 잠을 깨우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것이다. 우연찮게 잠에서 깬 한 학생으로 인해 알게 된 일...그것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일이였다.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한 그들은 몰래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다.

"정말이요? 당신이 그렇게 나를 사랑하셔요?....."

기숙사내에서 무슨 있을수 없는 소리인가. 그리고 몰래 엿본 그곳에서 마주한 사실은 그들을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러브레터라면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B사감이 그 이상한 소리의 주인공임이 밝혀지고, 그녀를 몰래 지켜보던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린다.

"미친거 아녀?"  <--- 청담동 앨리스속 박시후의 목소리버전임 ㅋㅋㅋ

어이없고, 황당해하면서도 여학생들의 눈물로 그렇게 소설은 끝이난다.

낮에는 철두철미하고, 로맨스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낸듯한 행동을 하는 B사감이 밤만 되면 열렬한 사랑의 신봉자가 되어버리는 모습에서 여학생들은 안타까움을 느꼈을까...아니면 그저 단순한 동정심이였을까!

B사감은 그 시대상으로 보면 너무도 늦은 나이의 독신이다. 어쩌면 그런 시대에서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하기때문에 더 냉정한 모습을 하며 살아갈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밤시간엔 자신안에 감춰뒀던 감성이 크게 작용을 한다. 그래, 어쩌면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과 이성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소녀들이 눈물을 흘렸듯 소설의 마지막부분쯤에선 B사감에게 마음이 움직여야 정상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한낱 동정심이 되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끝내 나는 이 소설속 인물들 누구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작가가 그려넣은 B사감의 모습조차 그러했다.

40살, 독신녀, 못생기고 깐깐하다라는 전제엔 그 시대에서조차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듯했기때문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B사감은 자발적 독신이 아니라 그런 외모때문에 어쩔수없는 독신이 되어버린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외모가 중요함은 어쩔수 없는 노릇일지도 모르겠다.

 

* 역시 현진건 소설은 나하고는 맞지 않는건가? 별 재미도 매력도 느끼지 못하겠다 흑흑..난 아무래도 너무 책을 재미위주로만 선별하려고 하는지도.. ㅡㅡ;; (그...그래도 읽는데 재미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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