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by 카타리나39 2013. 2. 7.
반응형

나는아내와의결혼을후회한다영원히철들지않는남자들의문화심리학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김정운 (쌤앤파커스, 2009년)
상세보기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남편은 약간 주저하다 대답한다

"응, 가끔...."

아내는 말한다

"난, 만족하는데........"

딱 요 부분까지만 보면 흐음!!!! 왜 남자만 만족을 못하는걸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여자가 예의상 한 소린가? 남자가 그만큼 아내한테 잘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아내는 아주 잠깐의 한마디를 덧붙인다.

"아주 가끔........"

그렇다. 가끔은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는 남자와 아주 가끔 남편과의 결혼에 만족하는 여자...어쩌면 대부분의 결혼생활이 이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내 주변의 얘기들이 이 대화와 교차점이 많기때문인것일지도 모르겠다. 혹여 또 모르겠다. 그 반대의 상황이 있는지도. 가끔 만족하는 남편과 가끔 후회하는 아내. 인간사 남자와 여자가 특별히 다를게 없을테니까...

그렇게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하는 남자가 쓴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그래서일까 가끔 결혼한 여자들이 남편을 두고 말한다. 내가 큰애를 한명 더 키우지...라고... ㅡㅡ;;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계절이 바뀌면 남자도 생리를 한다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우리는 절대로 지구를 지킬 필요가 없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사십니까?

 

책은 이렇게 다섯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대충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짐작이 안간다면 사서 봐야지 별수없음 ㅋㅋㅋ)

 

예전 메멘토란 영화를 본적이 있다. 그 영화를 보면 사람의 기억이란게 얼마나 쉽게 변질될수 있는지,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의 시간이 얼마나 부정확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는 실제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는다. 사실에 대한 "해석과 편집'이 실제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의미는 해석과 편집의 결과다. (p47)

그렇다면 우리가 너무 힘겨웠던 생각했던 과거의 어느 한 기억또한 과대 해석과 편집의 결과일수도 있는 일이다. 하긴 나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과하게 기억할수밖에 없는것이 인간이니 당연한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하나의 사건을 조금더 여유롭게 관찰하고 기억하고 나에게 조금더 편한쪽으로 편집해 기억할수 있다면 인간은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다 느끼고 살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삶이 팍팍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텐데...

작가도 말했듯...사람은 쉽게 변해지지 않는다. 아무리 자기계발서에서 자신의 습관을 바꿔라..어쩌고 해도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에 만들어진 습관을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속담에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뒤돌아보면 똑같은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는것이 인간이라고 했다. 그래도 노력하면 조금은 바뀌겠지. 생각하는 인간인데...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생각하는 싯점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힐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왠지 이 작가의 다른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걸 읽어보고 싶어지긴 했다. 있는 내 자신 그대로 행복할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성공한 인생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지금 나를 행복하지 않다~라고 느끼게 하는 일을 좀 멀리서 바라봐야겠다. 그렇게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 될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알수 있을지도...그런데 정말 노는 만큼 성공하는건가? 나는 놀지를 않아서 지금 이모냥?

 

안가본 길이 아름답다고 했다.

가보지 않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고 길다고 한다. 이미 해본일은 실패를 했어도 짧은 후회로 끝나지만 선택의 순간에 포기해버린 일에 대한 후회는 더 길고 오래간다는 작가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것은 나또한 어느 선택의 순간에 포기해버린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가보지 않은길에 대한 미련은 생이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그런 후회없는 삶을 살아낼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또한 여의치 않다.

작가의 마지막 파트에서의 질문......도대체 무엇때문에 사십니까?

나는 나에게 그 질문을 던져본다.

"무엇때문에 살고 있니? 그래서 행복하니?"

 

* 왠지 책의 내용과는 백만광년쯤 떨어진 리뷰가 되어버린 기분 ㅡ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