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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목소리의 아쉬움이 컸던 애니

by 카타리나39 201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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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오성윤 (2011 / 한국)
출연 문소리,유승호,최민식,박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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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에 갇혀 오로지 알을 낳기만 하는 생활을 해온 암탉 '잎새'는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다른 동물들이 부러웠다. 그런 암탉 잎새의 꿈은 소박하다

'나는 마당에서 알을 낳고 싶어'

며칠을 굶어 기절(?)을 해버린 잎새를 병든것으로 착각한 양계장 주인은 잎새를 산에 버리게 되고 그곳에서 깨어나자마자 암탉 잎새가 만난것은 위험한 족제비...천둥오리의 도움을 받고 수달의 도움으로 숲에서의 생활을 하게 되는 잎새

우연찮게 천둥오리의 새끼를 품고 그 아이를 위해 늪으로 와서 생활하는 엄마닭 잎새와 아들천둥오리 초록의 얘기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다

천둥오리인 초록이가 커가면서 자신과 다른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 그래도 자신의 아이라고 언제나 바라보며 사랑하는 잎새

'달라도 사랑은 살수 있어'

어린이용 동화를 가지고 만든 애니이다보니 살짝 아쉬운 스토리를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괜찮았던 애니라고 할수 있다.

타고난 천성때문에 떠날수 밖에 없는 천둥오리와 또 어쩔수 없이 자식을 위해 사냥을 해야하는 족제비 그리고 자신의 세상을 깨고 과감하게 밖으로 뛰쳐나온 닭의 얘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계장 주인에게 잡힌 천둥오리, 그 오리에 끈을 묶고 날개를 자르려고 하는 부분은 예전에도 분명 어딘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어떤 애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오랫만에 본 애니였고 우리나라의 애니라고 해서 기대했던 만큼 크게 실망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소리였을것이다.

동물들의 목소리가 어떨것이라 예상하는것은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다.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로 애기를 하는것이 아닌 이상에야 정해진 틀이 있는것은 아니니 말이다. 다만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 우리는 그 목소리를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과 가까울수록 편안함을 느낄수 밖에 없을것이다.

수달의 목소리는 너무도 수달스러웠다. 그 행동이나 몸짓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기에 정말 저 수달이 목소리를 낸다면 저럴것이란 생각이 들게끔 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잎새와 초록이의 목소리는 왠지 매치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 차라리 성우를 써주지!"

그런 기분이 들게 했던것이 사실이다. 몰입도를 방해하는 목소리였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의 목소리에 출연하는것이 좋은 현상인지 어떤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것은 단지 홍보가 편해서 유명인을 쓰는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더 캐릭터와 일치하는 목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면 어쩔수 없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가야하는 암탉(잎새)의 경우는 특히나 목소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야한다. 제작자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그것이 최선이였습니까?"

누구인지도 모르고 들었던 나는 자막이 올라가고나서야 배우들의 이름을 알았다. 유명배우라고해서 다 되는것은 아니다 분명. 그나마 잎새와 초록이중에 더 괜찮았던쪽을 뽑으라면 오십보 백보인듯하지만 그래도 초록이 목소리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괜찮아졌다고 평해줄수 있겠지만 잎새는...영~~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후한 점수를 줄수가 없다 ㅜㅜ

스토리나 영상은 나름 괜찮았지만 정작 중요한 목소리에서 합격점을 얻기 어려운 마당을 나온 암탉이였다... ㅡㅡ;;

 

* 잘 생각해보면 초록이는 혼혈에 입양된 새다. 다문화가정의 모습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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