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라는 말을 쉽게 들어보기도 했고, 어쩌면 나또한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정의가 뭔데?라고 나에게 물은적이 없기에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대체 정의란것이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면 제일먼저 사전을 찾아보게 된다. 순수하게 그 단어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 어떤 단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정의의 뜻은 이러했다.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
정의란 다수의 행복을 전제조건으로 하는것일까?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라는 이유로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침해받을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다. 암살범을 찾아내기 위해 대통령의 뇌를 적출해 스캔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스캔을 통해 암살범의 정체를 밝혀간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만화의 1편에 나오는 얘기다.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먼 미래쯤엔 또 모를일 아니던가
대통령 암살범을 잡기 위한 옳은 일을 위해 보여지는 대통령의 뇌스캔 영상속에 그가 홀로 간직하고 싶었던 비밀들이 들어 있었다.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비밀이지만 세상에 알려진순간 대통령의 명예는 땅에 떨어져버렸다. 이미 죽어버린 대통령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상황에서 공개된 비밀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며 암살범을 잡는다는 정의를 실현시켰다.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나만의 비밀이 정의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공개되어야한다면? 그렇다면 정의란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에 둬야하는걸까?
이책은 초반부터 질문을 던진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가 달리고 있다. 갈림길, 한쪽에선 다섯명이, 또다른 한쪽에선 한명이 공사를 하고 있다면 이 기관차는 어느쪽으로 가야할까? (전제조건은 공사하는 사람들은 기관차가 오는걸 모른다는거) ..... 결정이 쉽지는 않지만 기관사가 어느쪽으로 판단을 내려야할지 제3자인 나는 어찌되었든 결정을 내려줄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누군가를 기관차앞으로 떠밀어 그 열차를 멈추게 할수 있다면? 이것은 앞의 상황보다 결정이 쉽지가 않음은 확실하다.
정의란 바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남의 얘기가 되었을때는 반드시 지켜야하고, 다수를 위해 감내해야할것은 감내해야만하는, 그러나 만약 그것이 나의 일이 된다면 일단은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결국 정의란 나로부터, 나의 이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이기적인 결론으로 ... 흠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책속에 담겨있는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보다 더 많이 생각났던것은 비밀이라는 만화책이였다. 이상하게도 그러했다. 범인을 잡는다는 명목하게 그들이 피해자의 뇌를 보는 행위가 과연 옳은 일인가해서...아, 물론 만화속에선 극악무도한 살해범을 잡기 위해서이기때문에 옳다고 생각은 한다. 첫번째 대통령편은 좀 아니였지만 ㅡㅡ;;
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책들을 읽어야지 마음먹고 손에 든 첫번째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조금은 딱딱한 책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 재밌는 책이란 결론을 내리면서도 딱히 정의가 뭔데?라고 물으면 여전히 별로 할말은 없다. 책을 너무 뜨문 뜨문 읽었던 모양이다.
아, 비밀....다음편이 너무 너무 기대되는......혹여 읽어보실 기회가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은 만화책이다 (난 소장을 하고 있어 가끔 꺼내보는 ㅋㅋ 근데 완결이 대체 언제 나는건지 모르겠다 ㅜㅜ)
* 흠...쓰다보니 정의란 무엇인가의 리뷰인지 만화 비밀의 리뷰인지 구분이 안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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