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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모닝페이지로 자서전 쓰기

by 카타리나39 201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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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로 자서전 쓰기

저자
송숙희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 | 2009-10-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나만의 이야기’로 세상을 감동시켜라!소중한 내 삶의 기록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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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퍼핏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습관이다. 당신의 고쳐야 할 습관과 친구의 좋은 습관을 메모하라. 그리고 당신의 것은 버리고 친구의 것을 당신 것으로 만들어라” p81

 

습관의 중요성은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글쓰기에서도 중요한 요건이 된다.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에 의아하단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나는 자서전이란 것을 무진장 싫어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내 책읽기 속에서 자서전을 찾아보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티스트 웨이란 책 때문이다.

 

창조성 회복을 위해 아티스트 웨이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모닝페이지 쓰기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모닝페이지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글을 쓰라는 것인데 사실 처음 읽었을 때는 막막하기만했다. 대체 뭘 쓰라는 건지...어떻게 써야하는 건지...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구입한 책이 이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라는 책이다. 현재 아티스트 웨이는 현재진행형으로 읽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자서전 정도는 쓸 수 있을 수도 있다. ‘내 인생얘기를 쓰면 책으로 10권을 쓰고도 모자라자라는 말을 가끔 듣기도 한다. 그만큼 속내에 품어온 얘기들이 많은 까달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비단 자기만족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남에게 읽히고 싶은 속내가 있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껏 자서전은 성공한 사람이 쓴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다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충분히 자서전을 쓸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의 중심엔 사람이 있으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특별한 사건도 없이, 자신의 재능-재능이 있다면-을 억압하는것도 없이 그렇게 자라 또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산다. 이 평범함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에게도 과연 자서전을 쓸 뭔가를 잡아낼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라는 글을 쓴 사람을 저자는 예로 들었다.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라는 책은 읽지 않았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는 읽은 책이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의 얘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테지만 만약 그 글속의 저자의 나이가 이십대였다면 어땠을까? 20대의 젊은이가 걸어서 국토횡단을 한 이야기라면 사람들의 관심은 훨씬 적었을 것이다. 또한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라는 책의 저자가 삼성이란 대기업이 아니라 어디 조그만 중소기업을 다녔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모든 것은 달라진다. 자기만족을 위한 글쓰기였다면 모르겠지만 출판이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인생 스토리에 뭔가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자서전이란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의미 있지만 재미없거나, 흥미롭지만 무의미한 토픽은 인기가 없다. 재미와 의미가 하나로 빚어져 당의정처럼 알록달록하고 달착지근할 때 당신의 토픽은 여기저기로 실려간다. 여기에 분량이 짧으면서 메시지가 분명할 때, 클릭하지 않을수 없는 제목으로 포장되어 있을 때, 당신의 이야기는 오랜 가뭄 끝의 마른 산에 불길 번지듯 번져 나간다 p 195

 

이야기 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쓰고 싶다는 열망이다. 필력은 충분조건이지 필수조건이 아니다. p 181

 

저자의 두 가지 말을 읽어보라. 재미있게 써야하고, 의미도 있어야하고, 짧은 분량에 메시지도 넣어야하고, 또한 그럴듯한 제목으로까지 포장되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력은 충분조건이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엔 필수조건이 필력이다. 아무리 재미난 얘기도 필력이 없으면 시시하고 재미없는 얘기가 되어버리는 것이 글쓰기다. 그래서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이라도 글로 쓰면 형편없이 재미없어 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잘 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글쓰기 연습이 필요한 법이고 그런 노력의 하나가 모닝페이지 쓰기로 연결된다고 할수 있다. 누구나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을 쓸수 있다는 이 저자의 말보다, 모닝페이지를 쓰면 내안의 창조성이 살아난다고 하는 아티스트웨이 저자의 말이 아직은 내게 더 와 닿는다. 아니 어쩌면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책의 저자가 자서전쓰기에 도움을 주듯 여러가지의 질문을 던져놓았다. 그것에 대답을 쓰는 것만으로도 자서전이 나올수 있다는 말이다. 나도 그 리스트를 읽어봤고, 대답도 해보려했지만 그닥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질문에 말이다. 나에겐 아직 큰 자랑거리도 없고, 계속되는 시련도 없었으며, 내 인생의 기념비적이라 생각되는 날도 없었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이 겪는거 같은 사춘기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하품나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자서전과 나는 거리가 백만광년쯤 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내면의 나와 대화를 더 해보면 달라질까? 저자의 말처럼 내안에도 뭔가가 있는데 내가 무심코 지나쳐서, 시간이 모든것을 망각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자아성찰이 먼저 인지도 모르겠다 난.. ㅜㅜ

 

책이란 것이 꼭 사람들이 많이 읽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할 이유는 없다. 수없이 많이 나오는 책들 속에 알려지지도 않고 사라져버리는 책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지만 일단 무언가를 쓰려는 사람들의 마음속엔 남에게 읽히고 싶은 욕구가 없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자기만족을 위해서, 자신의 기록을 위해서라면 그냥 집에서 노트한권에 일기를 쓰던가 자비를 들여 몇 권을 만들어내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래, 그것 또한 자서전의 일종이니 누구든 자서전을 쓸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는 동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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