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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뭇잎사이로 비치는 햇살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by 카타리나39 201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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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노블마인 | 2008-09-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엇갈린 기억이 만나는 마지막 하룻밤! ...
가격비교

 

나와 그가 있다

혹은 나와 그녀가...

함께 한 시간을 접고 내일이면 각각 다른곳으로 떠날 두 사람. 헤어짐이 시간을 하루 앞둔 두 사람이 자신들이 살았던 거의 모든 흔적이 사라져버린 텅빈 집안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캐리어하나와 빈 액자 한개를 남겨두고 아직 마음속에서 꺼내지 못한 하나의 의문때문에 마주 앉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그래, 그날. 1년전의 그날. 자신들과 무관하게 살아온 그러나 절대 무관하지 않은 한 남자의 죽음이 있던 그날부터였을것이다. 나와 그가 혹은 나와 그녀의 사이가 삐긋거리기 시작한것은...그들에게 다가오는 진실은 무엇일까?

한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더 오래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그들의 감정이 변화했던 그때 그 이전...더 이전의 기억들....별거 아닌 매개체로 인해 잊혀졌던 기억이 불려오면서 그들앞에 나타난것은 진실일까? 아니면 그들이 만들어낸 거짓일까...

 

이 이야기는 정말 하룻밤의 시간속에 모두 담겨져있다. 이사짐을 챙겨 텅빈 집안에서 느끼는 남자와 감정과 여자의 감정. 그들이 지금까지 지내왔던 시간들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과 또 앞으로 살아갈 그들의 감정들...

그렇게 무난하게 흘러갈수 있는 이야기가 살짝 막장의 기미를 더한다

오잉? 알고보니 넌 나의 친오빠?

아니 그럼 넌 그때 헤어진 나의 동생?

이런 이런..........우리는 그럼???????? 이라는 뻔하디 뻔한 막장과 더불어 죽음에 이른 남자는 그들의 아버지였던것이였던 것이다....라는 헐~ 소리 나오는 전개 (이걸 나중에 알았냐? 아니다 그들은 이미 옛날에 알고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그것이 끝이 아닌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그 반전이 대단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ㅡㅡ;; 내가 원하던 결말은 이게 아니였어~~~~~~ 라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

 

온다 리쿠의 소설은 이상하게 읽고나면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내맘에 꽉 차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아마 내가 원한 결말이 아닌 까닭도 한몫할테지만 이상하게 임팩트가 부족한 결말이란 생각을 지울수 없는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소설은 한번 손에들면 묘하게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한번에 끝장을 봐야할거같은 그런 기분. 아마 조만간 나는 또다시 이 작가의 책을 손에 들고 있을듯한 기분이 든다.  - 나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했나???? ㅡㅡ?

 

 

* 뭔가 제목이 참!!! 일본소설중엔 이런 특이하게 긴 제목들이 잘 사용되는듯하다. 이 책의 원 제목이 뭐였는지는 모르겠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란 제목은 책속에 등장한다. 산행을 하다가 앞선 사람들의 등뒤에 비친 나뭇잎을 보며 헤엄치는 물고기를 떠올리는 장면이.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물고기의 모습이 어쩌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과거에 연연하는 여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도 그런 여자의 일면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나의 경우, 평소에는 그런 여자를 다른 방에 가둬두고 있다. 나중에 시간이 넉넉하고 찬찬히 자기 자신을 동정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손님으로 쓰려고 대기시켜 놓은것이다. 어쩌다 한 번씩 거실로 불러내서 마음껏 자기 연민에 빠지기 위해. 여자에게는 자기 연민이라는 오락이 있으니까   p 40

나와 그녀 사이에는 긴 시간을 통해 쌓아온 여러가지 '사실'이 있다. 기성의 사실도 있고 우리가 발견한 사실도 있고 우리가 만들어낸 사실도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어떨가? 나와 그녀 사이에 진실이 있었던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그녀는 뭔가를 말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뭔가를 파괴할 것임은 확실하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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