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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비정근

by 카타리나39 201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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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살림 | 2013-07-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비정규직 교사의 돌직구!사건마다 멋진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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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것이 아니라, 일은 하기 싫은데 어쩔수 없이 일해야 하는 나(소설속 주인공) 그저 평생 돈은 없어도 좋으니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그러나 현실은 쓰고 싶은 추리소설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나 하면서 날뛰는 원숭이들-나의 표현이 그렇다-같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처지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나 교사직에 대한 애착따위는 없고,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어쩔수 하고 있는 나라는 사람은 무슨 지가 명탐전 코난도 아니고 가는 학교마다 사건, 사고를 만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6*3이란 제목이 붙어있는 이치몬지 초등학교에서는 동료(?) 여교사가 살해당하지를 않나, 1/64라는 제목의 니카이도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지갑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10*5+5+1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미쓰바 초등학교에서는 자신의 전 담임의 자살사건이 이상하다며 조사를 도와달라는 형사가 찾아오기까지 한다. 그렇게 그가 가는곳은 초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그를 쫓아다니는건지 그가 사건을 몰고 다니는것인지는 모르겠다.

추리소설을 쓰고자 하는 나는 나름 뛰어난 추리실력으로 사건을 풀어가고, 범인을 밝혀낸다. 나는 불과 길어야 3개월만 있어야 하는곳이기에 아이들에게 정을 줄 생각도 없다. 그저 모나지 않게, 별탈 없이 그 기간을 채우기를 바란다.

학급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났을때 자신이 맡은 반 학생이 의심스럽다고 한 그의 말에 대부분 의심을 해도 우선은 자기 반 아이들은 믿는 척이라도 한다는 말을 듣는다.

상대가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의미도 없이 믿는 시늉만 하는 것보다 건강에 훨씬 좋거든요, 정신건강에요

그 말에 나가 한 대답이다. 그이 어떤 성격의 인간인지가 확실히 보여지는 대몫이기도 하다. 그는 냉정하고, 한 발 떨어져 있으며, 마음을 주지 않기에 상처받을 이유도 없다는 듯이 행동을 한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그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은 결코 정말 돈때문에 어쩔수 없이 교사일을 하고 있다고 믿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나는 무조건 좋아라 하는 경향이 있는 나이니 당연히 이 소설도 좋다. 내용도 좋고, 속도감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아 좋고...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다 갖추지 않았는가! 이래서 이 사람의 책을 놓을수가 없다. 다른 추리소설처럼 뭐 대단한 반전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는 사실 (아, 역시 이 사람의 소설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ㅋㅋㅋ)

 

나는 기간제 교사다. 뭐 말하자면 계약직이다. 환영회조차 해주지 않는... 나는 그런 일에 익숙해져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어느 선을 지켜야 하는지도 안다. 적당히, 욕먹지 않을만큼, 귀찮아 지지 않을선에서. 그러면서도 초조해 하지 않는다. 정규직에 대한 바램보다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평생 살고 싶다는 소망만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아, 정말 그렇게 살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희망이지 않을까???

 

나머지 두편은 나가 등장하지 않고 초등학생 꼬맹이가 등장하는 이 책의 연장선에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등학교가 배경이라는 점과 추리를 해낸다는 점에서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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