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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소원, 이 영화는 왜 만들어졌는가

by 카타리나39 201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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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2013)

8.8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엄지원, 이레, 김해숙, 김상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3-10-02

 

대법원건물엔 정의의 여신 동상이 세워져있다. 그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것은 칼과 천칭이다. 왜 정의의 여신은 다른것이 아닌 천칭을 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죄에 따른 동등한, 합당한 벌을 내리겠다는 의미라고했다. 그리고 칼은 그것에 대한 심판이며, 칼에 의한 죽음은 다시 돌이킬수 없으니 신중함을 나타내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조두순 사건으로 알려진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있다. 그 잔익함이 지금껏 보지못한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할수 밖에 없었던 사건이다. 그 사건의 피해자인 어린이는 평생 그 휴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평생....그렇다면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그 저울의 의미처럼 피해자가 평생을 안고갈 피해가 생겼다면 가해자또한 당연히 평생 그 죄값을 치워야 함이 정의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그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라고 할수도 없는 그가 받은 것은 단지 12년형...

12년이면 우리 소원이가 몇살인줄 알아요?

영화속에서 소원이의 엄마가 울부짖는다. 하지만 법은 판결을 내렸다면 그런 아픔을, 억울함을 외면해버린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법의 모습이다.

국가는 국민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가해자도 국민이고, 피해자도 국민이지만 그들이 먼저 지켜줘야 할것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아픔이고, 피해자의 미래일것이다. 가해자가 우선시 되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은 국가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한다. 자신을 지킬수 있는것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는 그래도 내일을 위해 한걸음씩 걸음을 떼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야 하니까. 아직 어린 소원이에겐 살아온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까...그래서 지금보다 더 밝은 웃음을 보일수 있는 내일을 만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언제나 안전하고 밝은 내일을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 세상은 약하고 어린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약한자에게 쓰는 폭력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누구나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은 보호해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세상은 꿈에서가 가능한 일일까?

나는 언제나 죄와 벌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가장 옳은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용서하지 못했는데 다른 이들의 용서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재판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의견이나 그 가족의 의견따윈 전혀 소용없는것이 과연 맞는 말일까? 죄를 지었으면 그 죄와 똑같은 만큼의 벌을 받아야 하는것이 옳은 일이다. 그래야 정의의 여신의 모습과 일치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일사부재리의 원칙때문에 다시 재판하기는 힘들다한다. 법이 인간위에 있는 모습이다. 법은 법을 위해서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것이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했는지 우리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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