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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죽음, 어떻게 살 것인가

by 카타리나39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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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죽음이란 언제고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단어다.

어느 날 갑자기, 어제까지 인사하며 잘 지냈던 사람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어도 꽤 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달라진다. 아마 그건 내 스스로가 죽음에 가까워진다는걸 느끼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물론, 가는데 순서 없다는 말은 맞다. 그 말은 맞지만 그래도 확률적으로 따지면 나이가 든 사람들이 더 죽음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다. 중환자실로 내려가셨을때 일주일은 넘기기 힘들거라는 말을 들었으니까. 우리는 그 사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했다. 그 일주일을 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셨을때 이미 알고 있던 우리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얼마나 힘겨울까...

삶은 죽음은 항상 함께 한다. 누군가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세상을 떠난다. 태어남은 예정이 되어 있지만 죽음은 그렇지 않아 슬프고 두렵다.

우리의 삶이 끝날때즈음 나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코끼리는 자신이 죽을때를 느끼면 코끼리들의 무덤으로 향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인간에게도 그런 예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날 떠나는것도 힘들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내가 떠나버리는 것도 두렵다. 

누군가 그랬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삶이라서 자기는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고. 그런 삶이 부럽다. 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그후로 오랜 기간 더 살아도 경제적인 문제가 없을때라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욜로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을때가 있다. 욜로를 지향하며 행복하게 살던 사람들도 40이 되고, 50이 되었을때 자신이 가진게 없다는걸 체감하고 그 당시의 욜로를 후회한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그만큼의 경험을 했고, 그만큼 행복하게 지냈을텐데도 결국 남아있는 많은 시간과 그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돈이 없음에서 오는 후회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아끼고, 절약하고 나중을 위해 20대부터 아끼고 아껴 40대까지 해보고 싶은걸 참고 살았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겠는가.

오늘만 보고 살자니 내일이 두렵고, 내일을 위해 살자니 오늘이 안쓰럽다.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고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쉬웠다면 다들 그리 살아가겠지.

오늘, 누군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건강하셨고, 이제 좀 편히 살게 되었는데...

참 어려운 일이다. 후회없이 삶을 살아가고 노후대책도 되어 있어야하다니.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의 끝이 언제쯤인지 스스로는 느낌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비록 남은 시간동안 후회없이 뭔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 주변을 정리할 시간은 생길테니 말이다.

 

삶은 언제 어느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수가 없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인것처럼 살아야하는게 맞는거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 날인것처럼 행복하게 살면서 내일을 준비도 될수 있는 삶을 우리는 지양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고, 현실을 살다보면 잊게 되는 말이지만 이렇게 갑작스런 누군가의 죽음을 알게 되면 그런 마음을 다시 꺼내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잘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건가?

행복한 오늘도, 안전한 내일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건가. 스스로에게 자꾸 질문을 하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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