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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22. 많은 활자에 지친 당신에게 권한다 '하악하악'

by 카타리나39 201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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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이외수의생존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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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가 어떤식의 글을 쓰는지 알지를 못한다. 그의 글을 읽은거라곤 글쓰기 공중부양 하나뿐이였으니까. 그리고 접한 책이 하악하악:이외수의 생존법이다.

악...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아!

이상하게 난 에세이에 정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고를때도 될수 있으면 에세이는 피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왜 손에 들었을까?

그건 간단하다. 쉽게, 편하게, 머리 복잡하지 않게 읽을 책이 필요해!!! 이유는 오로지 그거였다. 요즘 빡빡하게 속이 채워진 책에 멀미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잠깐의 휴식삼아 여백이 많은 책이 필요했다. 그런면에서 적합한 책이라 할수 있다.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기가 어려울뿐 p51

꽤 좋고, 유익한 말들이 들어있고 그만의 생각의 발상도 볼수 있었다. 아! 그래 인생은 그런거지 끄덕 끄덕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은 좋은 명언을 봤을때와 같은 거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좋은 말일뿐 내 실생활에 적용해서 실천하기란 ㅜㅜ

그래,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말들을 많이 봐둬서 나쁠건 없잖아 하면서도 가끔씩 보여지는 그의 생각은 조금 거북하다.

여자들이 명절에 남자들은 논다고 투덜거리지만 남자들은 그날을 제외하고 항상 뼈빠지게 일하는걸 기억하라고 하는 이외수님...그는 평소 여자의 가사노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가끔 이렇게 내게는 이해 안되는 그만의 생각이 등장하기도 했던 하악하악

그러나 제목이 "하악 하악" 인것에서 이미 예상을 했어야 하는것이 있었다.

인터넷 신조어들의 등장이다. 캐안습이나 쩐다...즐같은 단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아니 어째서 이런말을 자꾸? 세대차이란 없는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들과 같은 언어로 얘기하며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싶어서였을까?

공중부양 책에서보면 국어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던거 같은데...(자세한 기억이 안나. 읽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ㅜㅜ) 나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저런 용어들을 넷상에서 사용하는데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활자와 되어 책으로 나오는것에는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활자많은 책이 지겹다거나,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독서가 하고 싶은 사람에겐 나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글자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도 감상할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출퇴근길 버스안에서 이틀동안 읽었다 (사실 버스안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를 하는 관계로 쉬엄 쉬엄 읽어 좀 길게 걸렸는지도...아! 이넘의 멀미... ㅠㅠ)

 

부제로 딸린 이외수의 생존법...그는 인터넷을 통해 현재 젊은이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뒤쳐지지 않는 현실감각을 익히고 있다는건가? 훔..잘 모르겠다.

작가가 글을 쓴다. 작가는 A란 뜻을 가지고 글을 썼는데 독자는 B라고 이해를 했다. 작가의 잘못일까...독자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못도 아닐것이다. 다 각자 느끼는 대로 이해할수 밖에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작가의 뜻데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큰 문제될것은 없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ㅋㅋㅋ

 

절망과 고독의 껍질 속에 갇혀 있는 번데기여. 포기하지 말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껍질을 뚫어라. 그러면 무한창공, 눈부신 자유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리니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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