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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에겐 수면제같은 책이 있다

by 카타리나39 201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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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싫어하는 책이 분명히 있고, 될수 있으면 내가 싫은 책은 손에 들려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억지로 읽어야 하는것은 상당히 고역이다. 대부분 책은 한번 들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였지만 요즘은 그런 내 자신이 변했다는것을 느낀다. 조금씩 띄엄 띄엄...간혹은 여러권을 동시에 읽어나가기도 한다 (내용이 혼동되지 않는게 다행일지도 ㅋㅋ)

"책보면 안졸려?"

라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 왜? 별로......라고 대답하곤 하지만 나에게도 분명 손에만 들면 졸음을 몰고 왔던 책이 존재했다.

언제가부터 자꾸만 귀에 들렸던 책 제목이 있었다. 훌륭한 책이라고, 읽어볼만(?) 하다는 얘기가 자꾸만 들려왔던...책에 있어선 꽤 심하게 팔랑귀를 자랑한것은 오래전부터였는지라 당연히 그 책에도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라 하는 책 종류는 아니였기에 돈주고 사기엔 아까워 아까워 그러고 있다가 결국 친구에게 선물해 달라고 졸라......선물로 받았다 ㅎㅎㅎ

그래서 내 손에 들어왔던 책, "아! 드디어 읽게 된것이야" 라는 흥분된 마음도 잠시 첫 책장을 넘기면서부터 그때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하게 된다.

책장이 안 넘어가 ㅠㅠ

무슨 내용인지....나름 어렸던 내가 이해하기엔 도통 알수없는 말들로 채워져 있었다. 미지(?)의 세계를 접하면 그런 기분이 들려나?

하지만 책장이 안 넘어가도 책을 중간에 멈출수는 없어! 라는 생각에 열심히 읽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그 책은 읽으려고 펼치기만 하면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나를 잠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었다.

악! 이건 책이 수면제도 아니고 >.<

결국 최초로 손에 들었던 책을 다 읽지 못하고 포기하게 이르게 했던, 지금도 어느 박스에선가 고이 잠들어 있을 그 책은 바로... 

제3의물결(범우사상신서048)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전망
지은이 앨빈 토플러 (범우사,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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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작품이다. 읽지 않아도 제목은 알고 있는 사람이 무진장 많은 유명한 책 (내껀 이런 표지는 아니였는데 ㅎㅎ)

그런데 제3의 물결의 여파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상하게 한번 저 사람의 책에 좌절한 나는 [앨빈 토플러]라는 사람의 책에 대한 이상한 거부반응이 생겨버렸다.

"앨빈 토플러 책은 어려워. 완전 수면제야" 

그래서 지금도 이 사람책은 전혀 읽지 않고 있다(경제서적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절대..아니 어쩌면 조금은 그래서일수도 ㅡㅡ;;)

책을 무조건 읽은것도 나름 괜찮지만 역시 나이에 맞게, 취향에 맞게 읽는것이 가장 좋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 한권때문에 선입견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나에겐 이 책이 그 첫번째라고 할수 있다

아! 이런책은 정말 다시는 읽고 싶지 않아 라는 강력한 기억이 남아있긴 하지만...혹시 지금 읽으면 어머 이거 너무 좋은 책이였잖아! 라고 느낄수 있을까? 그때에 비해 내가 더 나이를 먹었고, 경제쪽에도 조금은 더 나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데 ..

악...하지만 다시 읽을 용기는 생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역시나 지금 읽는다해도 저책은 나에게 수면제 노릇을 할거 같은 기분이 강력하게 드는 이유는 뭔지 ㅡㅡ;;

 

* 혹시 이런 책 없나요? 수면제작용을 하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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