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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고스트 바둑왕, 바둑을 몰라도 빠져든다

by 카타리나39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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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바둑왕
카테고리 만화 > 드라마
지은이 YUMI HOTTA (서울문화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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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바둑왕...제목 그대로 귀신이 나오고 바둑이 나온다. 어찌보면 제목이 참 단순하고 유치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한번 들은후엔 잊혀지질 않는다.

바둑이라니..나는 그것에 대해 아는것이 거의 없다. 알고 있는 거라곤 그저 까만돌 흰돌로 집을 만든다는 것인데 당최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이기는지를 모르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것이 왜 재밌는지를 모른다는것이다. 그러니 집에 바둑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을수 밖에.... 그래서 가끔 티비에서 보여주는 바둑 대국은 아주 쿨하게 패스를 해주신다. 한번도 관심있게 본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만화를 무진장 좋아한다. 사실 처음 이 만화를 왜 접하게 되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추천이였는지 아니면 어느날 문득 눈에 들어온것인지...아마 추천은 아니였을꺼란 생각이 든다.

"고스트 바둑왕이라고 바둑만환데 재미있어" 라고 추천해줬다고 읽었겠나? 바둑따위 관심없어. ..라면서 읽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아마 우연히 내눈에 들어왔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바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던 히카루가 어느날 할아버지 다락방에 있던 바둑판에 깃든 일본 중세 바둑기사 사이의 영혼을 만나게 된다. 너무나 바둑을 두고 싶어하는 사이는 히카루를 통해 그렇게 원하던 바둑을 둘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사이로인해 히카루도 바둑에 대해 배워가다 그 매력속으로 빠져든다.

[히카루와 사이의 모습이다]

내용은 그렇게나 단순한 얘기다. 한 소년의 바둑 성장 만화라고 할수도 있다.

소재가 바둑일뿐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재능을 키워갈 무언가를 만나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스포츠 만화와 같은 공식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이라면 관심도 없던 나조차 흠뻑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만화였다. 내가 바둑에 대해 전혀 모르니 대국장면이 스릴 있는것인지, 제대로 된 것인지는 전혀 알수가 없다.

히카루를 통해서만 바둑을 둘수밖에 없는 영혼 사이와 그로인해 실력도 올라가면서 자신 스스로 바둑을 두고 싶어했던 히카루..그리고 히카루의 성장과 더불어 서서히 사라져가는 사이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운 감정을 들게했다.

"왜 내가 이 오랜 시간동안 이승에 머물러 있는것일까?"

사이는 종종 그것을 궁금해했고, 결국 그 해답을 얻는다.

바둑을 두면서 너무나 행복해했던 사이, 언제 어디서든 바둑을 두고 싶어했던 사이... 나는 사이가 영원히 히카루와 행복하길 바랬다.  하지만 혹시라도 히카루와 헤어지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와 인연을 이어가 그가 좋아하는 바둑을 계속 둘수있기를 내심 바랬었다. 하지만 사이는 이제 누구 앞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이승에 존재해야 했던 이유를 알았고 그걸 히카루를 통해 깨닫게 되었기때문이다.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살짝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바둑과 나는 좀 맞지 않는거 같다. 가끔 말도 안되는 바둑을 두기는 했었지만 역시 재미는 모르겠다. 오목이나 알까기인지 알치기인지 그런것이 더 재밌으니 ㅎㅎ

 

일본 만화를 보면서 항상 부러운것은 소재의 다양성이였다.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소재들이 등장하곤 하면서도 결코 지루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분명 우리나라에도 바둑이 소재였던 만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은 한다. 나로썬 재미가 없어서 안봤지만 ㅡㅜ

고스트 바둑왕은 애니로도 나올만큼 인기가 많았던 만화다. 나도 아직은 애니를 보지않았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찾아서 보게 될듯하다. 살아서 움직이는 사이를 보는것은 색다른 느낌일듯 하다. 얼른 지금보는 것을 끝내고 고스트바둑왕을 봐야겠다.

이렇게 재미있게 볼수 있는 다양한 만화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이번 주말 사이와 함께 바둑의 세계에 빠져보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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